원문: http://pitchfork.com/features/interview/9889-james-blake-and-the-pursuit-of-happiness/

제임스의 신보 The Colour in Anything의 발매에 맞춰 피치포크에 올라왔던 인터뷰를 한국어로 옮겨보았습니다. 

- 기타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링크를 따로 걸어두었습니다. 이 부분은 보라색으로 표시해두었어요.

- 좀 더 설명이 필요하다 싶은 곳에는 각주를 달아두었습니다.

- 내용이 꽤 긴 관계로 포스트 두 개로 나누었습니다^_ㅜ 이곳에서 이어지는 포스트입니다. 


전 앨범들과 비교했을 때, The Colour in Anything은 어떤 앨범이라고 생각하나요?

보다 광범위하고요, 많은 변화와 성장, 그리고 많은 자기 발전과 성찰의 부산물이에요. 저의 인간 관계가 그런 류의 변화들에 촉매 작용을 했어요. 과거 몇 년 간 함께 했던 사람[각주:1]이 저를 향해 거울을 눈이 부시게 들어보였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저는 외동으로 자라다가 21살 때 유명해졌는데 petri dish(세균을 배양할 때 쓰는 접시) 안에 담겨져, 발전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금은 공감 능력을 더욱 확실하게 가지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진 건가요?

제 생각엔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의 상당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것들이에요. 왜냐면 그 사람들은 형제자매와 함께 자랐거나, 아주 적극적으로 사회 생활을 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전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은 유난히도 평범한 성장 과정과 거리가 멀어지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뭔가 지킬만한 또는 갈구할 만한 것이 있다는 걸 깨달았고, 그건 제 자신을 돌보는 것이었어요. 장기적으로 봤을 땐 정말 대단했지만, 고통스러웠죠.


이번 앨범은 이전작보다 더 광범위한데요, 당신이 연주하는 스타일의 다양성과 러닝 타임 모두에서요. 이번에는 더욱 대담한(ambitious)한 앨범을 만들겠다고 마음 먹은 건가요?

아뇨, 기묘했어요. 체계적이지 않은 삶을 살다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감을 금방 갖게 돼요. 자신을 바쁘거나 활동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바로 그런 메커니즘을 배우지 못하고, 다소 비생산적인 습관에 빠지죠. 저는 음악을 만들고 있었지만, 이리 저리 (작업을) 미루며, 기본적으로 평범하게 살려고 시도했었어요. 저는 더 자유롭게 생각할 필요가 있어서(I needed to improve my headspace), 정신적으로 발전하는데 한 해를 보냈어요. 그렇게 해서 이번 앨범에서 다수의 잘 된 곡들을 쓸 수 있었어요.


당신은 이번 작업에서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도 말하고 있네요

- 레코딩 중,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일하기 시작하지 않는다면 이번 앨범 작업을 끝내지 못할 거란 느낌이 들었어요. 노트북으로 음악을 만드는 건 사교적인 면에서 가장 고무적인 프로세스는 아니잖아요. 조심하지 않으면 정말 구덩이에(sinkhole)빠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전 “아 됐고, 다른 엔지니어들과 시간을 보내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Frank(Ocean)와 작업하면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는데, 그는 이번 앨범에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이에요. Frank의 작업 방식, 작곡하는 방법, 장점, Frank라는 사람 자체요.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되었죠.

  전에 Frank의 곡을 만들 때, 그와 같이 만들던 곡에서 딱히 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코드 전개가 있었는데,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제가 그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프로듀서가 같이 작업실에 있었는데, 그가 말하길 “아니, 내 생각엔 그 코드 괜찮은데” 라더라구요. 전 “아뇨, 아뇨”라고 했죠. 그러자 그는 “이건 Frank의 음악이잖아요”라고 강조했어요. 그건 바로 제가 몇 년 간 혼자서 작업하면서는 배울 수 없었던 것이었죠. 프로듀싱의 첫번째 교훈이란, 놓을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었어요. 결국엔 Frank의 비전(vision)만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었어요. 상황이 바뀌어서, Frank가 제 음악에 어떤 특정한 견해를 갖고 있다면, 한 번 생각해볼 수는 있겠지만, 제 직감과도 관련된 것이잖아요. 그러나 그런 깨달음은 제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동시에 Frank Ocean의 앨범이 기다릴만하다고 말하네요, 그렇죠?

, 제가 아는 한에서는요. 바뀔지도 모르지만요. 그가 뭔가를 이뤄낼 거예요, 진짜로요.  



음악적인 측면에서, 이번 앨범에서 어떤 식으로 변화를 주려 했나요?

피아노 앞에 앉아서 노래를 더 많이 부르며 연구했었어요. Justin Vernon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훌륭한 프로듀서죠. - 많은 사람들은 그에 대해 잘 모를지 몰라도요. 대화를 나누기에 좋은 사람이고요. 사실은 Rick(Rubin)과 매우 비슷해요.Justin은 놀라울 정도로 따뜻한 사람이에요.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죠. 처음 만났을 때, 마치 길 양쪽 끝 어딘가에 서로 떨어져있다가 다시 만난 느낌이었어요. 진짜 이상한 느낌이었죠. 스튜디오에서 Justin은 “오, 저 곡에서 이런 코드가 마음에 들어” 같은 말을 해주고 제게 자신감을 심어줘요. 다른 사람과 함께 마이크 앞에 서서 녹음을 하는 것도 새로웠어요. 이전에는 그렇게 할 만한 환경은 없었거든요.  


전에 한 번 Kanye와의 작업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는 빠져있네요. 진행되지 못했던 건가요?

뭔가 하려고는 했었어요. 어떤 연유로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는지 설명하기가 참 어렵네요. “Timeless”라는 곡에 Kanye가 참여하길 원했는데, verse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못했어요. 그의 인생을 큰 사건이 휩쓸고 지나가서(a huge swath of things happened), 제가 그냥 한 발 물러난 거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는 앨범의 분위기가 바뀌었기에, 앨범에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지만요. 하지만 저는 사람들의 관심을 사려고 Kanye와 작업했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에요. 정말로 Kanye가 제 앨범 작업에 참여하길 원했어요.


실제로 만났었나요?

, 우스운 경험이었어요, 왜냐면 (그가 살고 있는) 그런 환경에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그가 “Hidden Hills에서 만납시다”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거기에 가 본 적이 없었어요. - 대문도 있고 모든 것들이 갖춰진, 거의 셀럽들의 별장 같은 거예요. 제 인생에서 가장 정신없이 운전했던 경험 중 하나였네요. [GPS] “Hidden Hills”라고 입력했었는데 무슨 농장 한 가운데에 도착했던 거예요. 그리고 지각도 하고 그닥 믿음직스럽지 못했던 미국 사람들과의 경험이 떠올라서, 저는 “아, 만약 Kanye가 늦는다면, 내가 늦을 일은 없겠지(it's not going to happen)” 하고 생각했죠.  


그리고 당신이 늦었군요?

두 시간이나 늦었어요. 도착하고 나서 “정말로 죄송합니다”라고 했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하지만 Kanye는 정말 개의치 않더라구요. 진짜 친절했어요(lovely) 그러니까, 말하자면, 사교적으로는 좋은 결과였어요. 음악으로는 나오지 못했지만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당신은 멜랑콜리한 음악을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죠. 이번에는 그런 평에서 벗어나려고 했었나요?

제가 과거에 했던 음악들을 들어봤는데 딱히 제가 행복한 사람으로 들리진 않더라구요. 과거의 그 시간 내내 제가 꽤나 불행한 사람이었다는 것, 그리고 저와 가까운 사람들이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제가 그 어떤 것도 즐기지 못했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 제 커리어 초반 4년 간의 시간 동안은 - 그 시간의 상당 부분은 즐기려고 했었다고, 선명한 색감으로 회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몇몇 부분은 회색으로 빛바랬어요. 저는 (음악을 만들 때에는) 제가 행복하든 슬프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죠. 세심한 감성 그리고 세상에 대한 반응이 중요한 거예요. 전 단순히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불안감과 우울의 끝나지 않는 순환 속에서 머무는 아티스트 중 하나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삶을 살아가는 치명적인 방법이었네요.

전적으로요. 처음에 발매했던 두 앨범에서, 제가 아주 자랑스러워했던 음악들을 생각하는 것만큼, 전 더이상 머물고 싶지 않은 공간들도 보았어요. 이렇게 앉아서 진정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요. 모두 색채를 띄고 있어요.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 제가 알게된 건, 사람들은 당신이 유명해졌다고 생각하면 당신이 어떤지에 대해서 질문하기를 멈춘다는 거예요. “당신 커리어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죠?” 하는 게 아닌, 진정으로 깊이있게 당신이 어떤 상태인지, 그러니까 “당신 괜찮아요?”라고 묻는 걸 멈춰요. 왜냐면 그 사람들은 당신이 괜찮을 거라고 가정하니까요. 그리고 주말에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는 걸 멈춰요. 그래서 당신이 정말로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기억하게 하려면 조금의 수고가 필요해요. 제가 Brian Eno의 집에 차를 마시러 방문했다는 게 당신이 금요일 밤 클럽을 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되지는 않아요.


저는 덥스텝 타입의 사람은 아니지만...

- 저도 그렇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런 느낌의 음악을 만든다는 건 더 한 불행(doom)과 우울감과 맞는다고 생각하나요?

그럼요. 제가 그런 음악들을 만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오, 이런 음악엔 정말 춤을 출 수가 없잖아. 멜로디도 하나 없고”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걸 들었는데, 굉장히 재밌었어요. 동시에 저는 “무슨 말이야?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모든 걸 가장 완벽하게 표현해낸 건데” 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제는 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해요. 이제 좀 알 것 같네요.  


  1. 1) 제임스의 옛 연인이었던 Warpaint의 Theresa Williams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_ㅜ [본문으로]
by moonrises 2016.06.26 22:27

문: http://pitchfork.com/features/interview/9889-james-blake-and-the-pursuit-of-happiness/


제임스의 신보 The Colour in Anything의 발매에 맞춰 피치포크에 올라왔던 인터뷰를 한국어로 옮겨보았습니다. 

- 기타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링크를 따로 걸어두었습니다. 이 부분은 보라색으로 표시해두었어요.

- 좀 더 설명이 필요하다 싶은 곳에는 각주를 달아두었습니다.

- 내용이 꽤 긴 관계로 포스트 두 개로 나누었습니다^_ㅜ


번째 앨범 발매에 이어서, James BlakeFrank Ocean과 함께 작업했던 일, Kanye West와의 미팅에 지각했던 일, 그리고 지금까지 그를 정의했던 우울함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James Blake가 어떤 점에서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으로 그의 커리어가 도약했던 것으로부터 6년 동안, 이 영국 작곡가는 우울하고도 Dub 사운드로 변형된 (dub-inflected) 작곡 형식의 대가가 되었다. 그의 특색있는 팔세토 창법 - 처음에는 미스터리한 일렉트로닉 트랙 가운데 간간이 쓰이다, 이제는 그의 음악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특징이 된 - 은 리버브와 디지털화를 통해 왜곡되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쓸쓸한, 또는 로봇 같은, 또는 정교하게 조합된 그의 애가(elegies)가 갈망하는 그 밖의 모든 것들이 느껴지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것들이 비평적인 면에서 찬사를 받았던 앨범 두 장만큼의 가치로 표현된 후, Mercury Prize 수상 및 Brit AwardGrammy 후보에 오른 뒤, 그리고 수백 개의 월드 투어 일정 후, 그는 음악계에서 가장 수수하고 슬픈 남자들 중 하나로 알려질만 하다. 그는 Bon IverJustin Vernon를 따라다녔던 똑같은 농담을 듣는다 - 알다시피, 그들이 마법과도 같은 숲속의 동물들[각주:1]이라는 말들 (두 사람이 지금은 친한 친구면서 협업자(collaborator)라는 사실이 놀랍지만은 않다) - Blake는 그의 무덤덤한 대외적인 언행들이 - 혹은 그의 유령들린 숲속 뮤직비디오- 이 그런 이미지를 떨쳐내는데 별 소용이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제가 제 자신은 이렇다고 생각했던 - 또는 아마도 제 자신을 이렇게 보여주려고 시도했던 -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진지함”(serious)이었고요. 27세의 뮤지션은 마지막 단어를 경멸하듯이 강조하며, 마치 그러한 태도가 있었다는 것조차 더 이상 믿지 않는다는 것처럼 말한다. “그건 제가 아니었어요.”

4월 중순, BlakeMalibu 항구 끝자락의 레스토랑 갑판에 오후의 햇빛을 받으며 앉아있었다. 새들이 그려진 민트색 꽃무늬 셔츠를 입고, 샐러드를 먹고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옆 테이블에서 소리를 지르는 유아들을 보며 시덥잖은 농담을 하는 Blake는 사람들 가운데 열린 공간에서 완벽하게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작고 동그랗고 여러가지 색으로 빛나는 선글라스 - “groovy”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 는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를 주는 큰 키가 없었더라면 그를 얼빠진 사람으로까지 보이게 했을지도 모른다. 겉모습만 보았을 때, 그의 최신작인 2013년의 Overgrown 이후 지난 3년간 많은 것이 변한 듯 했다.

그 동안, Blake수많은 정상급 아티스트들[각주:2]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보냈다. (Justin) Vernon, Kanye West, Drake, Vince Staples, Rick Rubin, 심지어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Frank Ocean까지. 그리고 이곳 Malibu에 있는 RubinShangri-La 스튜디오는 그의 새 앨범 The Colour in Anything의 괜찮은 부분들이 탄생했던 곳이다. Blake는 이번 앨범이 그가 성인이 된 후 가장 건강하고 창작력이 풍부했던 몇 년간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오늘의 편안해진 태도는 그에게만큼 필자에게도 새로운 것이었고, 그는 그가 겪어온 변화를 분석하는데 열의를 보였다



이번 앨범을 위해, 저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도움을 받자고 결정했어요.” Vernon과 사이키델릭한 뉴질랜드 출신 Connan Mockasin과 같은 게스트진, 뿐만 아니라 Ocean의 작곡 참여 및 Rubin의 프로덕션까지 참가한 신보에 대해 그가 말한다. Blake 특유의 화성- 끝나버린 관계와 현대 시대의 삶에 대한 가슴아픈 헌정 - 도 여전히 드러나는 반면, 어쿠스틱 피아노의 즉흥연주와 자기 성찰 더욱 가미되었다. 어떤 곡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상심한 감정 노골적으로 (blatantly) 들려준다, 앨범 일러스트 커버의 비틀린 나뭇가지 속에 그려진 나체의 여인을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 그러나 75분의 길이임에도 - Overgrown2배에 가까운 - 앨범은 또한 덜 강박적으로 (obsessed-over) 느껴진다. 러한 느슨한 속성은 아마도 어느 정도는 그가 새로이 찾은 콜라보레이션과 도움에 열린 자세를 갖게 된 덕분일 것이다.   

성인이 된 이후 거의 모든 시간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보낸 뒤, 그는 모든 것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려고, 자신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려 의식적인 노력을 해왔다. (새 앨범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Ocean이나 (그가 비트를 만들어주었던) Staples와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거나, 혹은 바깥 세상으로 돌아가 친구들과의 지나간 우정을 회복하려 하면서 Blake는 지난 3년을 그갑작스런 성공에 뒤이어 스스로 파놓았던 어둡고 침울한 구덩이에서 의식적으로 빠져나오는데 할애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업보(karma)를 믿는다면, 이러한 개인적인 발전이 그에게 보답을 해주었을 것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The Colour in Anything은 최근 온 세상을 멈추게 한 팝의 한 수인 Beyonce의 신보 Lemonade에서 그가 모습을 드러낸 직후 공개되었다. 앨범을 여는 첫번째 트랙을 작곡한 것에 더해, 그는 “Forward”를 함께 작곡하고 노래했다. 이 곡은 비주얼 앨범에서 가장 충격적인 화두를 던지는(sobering) 부분으로, Eric Garner, Trayvon Martin, 그리고 Michael Brown[각주:3]의 어머니들이 세상을 떠난 아들들의 사진을 들고 있는 이미지가 화면 위를 지나간다. Blake의 커리어는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들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순간에 그의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이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렬하게 울려퍼지는 순간에 다다랐다. 그리고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명확한 관점을 보인다.(And he’s never seen more clearly)


Lemonade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요?

- Beyonce가 저를 찾아왔어요. 그녀를 만났을 때 저는 피아노 앞에 앉아있었고요.  그녀는 사랑스러웠어요.        Beyonce가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와 어울리는 무언가가 떠올랐어요. 그녀의 멜로디가 제 아이디어를 장식해주었죠. 생각해보면 그 아이디어라는 건 그녀의 가사들을 약간 활용해보자는 것이었었는데, 그 때는 깨닫지 못했어요. 제가 착각을 해서 Beyonce가 원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을 해보였죠. 하지만 그녀가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상관 없었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제 버전이) 사용되었고요. Blue Ivy도 같이 있어서 좋았어요. Blue Ivy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었는데, 이건 엄청난 칭찬이에요. 왜냐면 아이들은 전혀 거짓으로 꾸며내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이 곡을 작업하기 전에, Beyonce동업자들과 한동안 연락을 했었나요?

- 그렇게 오래는 아니었어요. 그녀는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정말 정말 유명한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들의 세계에서는 그렇게 인간적인 느낌을 갖는 건 드문 일이에요. 그쯤 되면 마치 기름칠이 잘된 기계 같은 느낌이 들고 가끔은 그런 경험이 다소 무미건조하기도 (sterile) 해요. 저는 정말 함께 앉아서 음악을 만드는 그런 옛날 방식으로 누군가와 함께 작업하는 걸 즐겨요.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까봐 조금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그녀가 만든 것들을 가지고 작업했고 협업을 했어요. 러한 작업에 대해 그녀와 이야기를 하게 된 건 정말 좋았어요. Beyonce만큼 뛰어난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만큼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과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음반 작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참으로 확신할 수 없지만, 그녀는 정말 뛰어난 작곡가이자 가수예요.  


당신의 곡이 앨범이나 영상에서 어디에 또는 어떻게 들어갈지 예상할 수 있었나요?

- 전혀요. 제 곡이 등장했을 때, 그리고 잠깐의 시간 동안 Beyonce가 저와 화음을 맞출 때 기쁘고도 놀랐어요. 처음에 들었을 땐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리고 그 곡이 영상에 쓰인 건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경찰의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아들들의 사진을 들고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요. 제겐 영광이었어요.


당신이 체감하는 반응들은 어떤가요? 주변 사람들도 놀라워했나요?

- 네. Beyonce가 가진 영향력을 보여줬어요. 먼 친척들까지 제게 연락 했었어요. 진짜 예상치 못했는데. 엄청난 과찬이었어요.


당신의 앨범과 발매일이 가까웠던 건 우연인 건가요?

, 계획된 게 아니에요. Beyonce가 어느 시점에 앨범을 발매할지는 잘 몰랐어요. 그렇지만 정말 타이밍이 좋았죠.


이곳에서 이어집니다. 




  1. 1) Evelyn이라는 분이 페이스북에 올린 Beyonce의 Lemonade 앨범 reaction 비디오의 약 56초 지점에서 제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니아의 숲에서 튀어나온 사람이라고.... [본문으로]
  2. 2) 원문: a cornucopia of top-tier talent / cornucopia란 “풍요의 뿔”로, 뿔 모양 바구니에 과일과 꽃을 가득 채운 도상을 의미 [본문으로]
  3. 3) "Black Lives Matter"운동을 촉발시켰던 사건의 희생자들. 자세한 이야기는 http://edition.cnn.com/2014/12/12/us/martin-rice-brown-garner-mothers/ [본문으로]
by moonrises 2016.06.10 23:42

- 카메라도 안 가져갔고 사진을 찍을 여유도 공간도 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은 H모님의 플리커에서 퍼왔습니다. 한국 최강 제임스 팬걸 H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셋리스트는 G모님이 가져가셨습니다. 저 셋리스트를 얻기 위해 겪었던 우여곡절을 생각하면 어휴 한숨만 땅이 꺼지라 쉬죠<- 자세한 이야기는 후술합니다.


- 이렇게 숨죽이고 본 공연은 참 오랜만인 것 같네요. 공연 보는 내내 초집중을...카메라를 안 가져가기도 했지만 폰으로도 사진이나 동영상 찍을 생각은 추호도 못하고 온전히 즐기다 왔습니다. 아니 즐긴다는 표현도 좀 그렇고. 마음가짐만큼은 무슨 성당에서 예배보는 것마냥 경건하게..


- 공연 정말 좋았어요. 저는 제임스의 첫 내한 혹은 흑역사를 놓쳤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제임스를 봤는데, 와.... 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CD나 음원을 들으면서 제임스 음악은 라이브로 들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게 이 정도일 줄이야ㅠㅜㅠㅜㅠㅜ한동안 CD를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냥 음악만 들으시는 분들은 제임스의 진가를 반의 반도 알지 못하신 거라고 감히 써봅니다.


- 1집에 비해서 이번 Overgrown 앨범엔 조금 더 댄서블한 트랙들도 수록되어 있어서인지 공연이 그렇게 정적인 분위기인 것만은 아니었어요. 제임스의 곡들이 대부분 좀 조용조용한 편이니까 에너지 소모도 적겠지 했던건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네요.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던 순간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 특히 Air and Lack Thereof - CMYK 그리고 Digital Lion과 Voyeur는 진짜ㅠㅜㅠㅜㅠㅜㅠㅜ미치는 줄ㅜㅠㅜㅠㅜㅠㅜㅠ와 Air and Lack Thereof과 CMYK가 그렇게 잘 이어지는 곡이었던가요. 평소에 들을 땐 꿈에도 상상 못 했던 조합인데 그걸 실제로 듣고 느끼니까 정말 온 몸에 소름이 오오. Voyeur 같은 곡은 CLASH에서 댄스 플로어를 날려버릴 곡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에 백 번이고 더 공감해요


- 제임스도 기분이 아주 좋았는지, 공연 중간 중간에 멘트를 많이 해주었어요. 등장하자마자 "There's no limit to our love"라고 쓰인 현수막을 보더니 미소를 지어줬고 저는 기절하였습니다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그 이후에도 중간중간 조잘조잘. 제임스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구나...하고 느꼈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멘트를 하는 도중 간간이 팬들의 사랑고백(?)이 터져나오기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압권이었던 건 남성분의 "I love you"하는 사자후...


- 제임스는 공연할 때 즉석에서 음악을 녹음해서, 그걸 루프를 걸어 재생하면서 소리를 하나 하나 쌓아가는 장인정신을 보여줍니다. 소리의 레이어가 서로 공명하면서 특유의 아우라를 만드는게 일품인데, 재밌었던 건 보컬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의 함성도 같이 들어가서ㅋㅋㅋㅋㅋㅋ관객들이 "오오오오오오!" 하는 소리도 같이 반복되는 바람에 살짝 터지기도 했어요ㅋㅋㅋㅋㅋ


- 소리의 레이어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극에 달했던 곡이 앵콜 곡 Measurements였는데, 제임스는 그렇게 루프를 걸어놓고 무대에서 퇴장을 했어요. 제임스는 무대에 없지만 제임스가 남긴 목소리가 무대에서 계속 잔상마냥 남아있어서 아쉬움이 배가 되기도 했고, 감동도 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공연이 끝나자마자 다른 노래가 너무 바로 나오는 바람에 제가 모르는 곡으로 제임스가 또 앵콜을 하나? 하고 살짝 기대를 하기도 했네요^_ㅠ 여운을 즐기게 해주시지ㅠㅜㅠㅜ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이제는 제임스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는데....



와 저 공연 다니면서 이렇게 고나리가 쩌는 건 처음 본 듯^^^^^^^^^^^^^ 

원래 공연 끝나고 셋리스트 받으려고 기다리잖아요, 근데 시큐리티가 왜 안 나가냐는 식으로 정색하고 얼른 가라곸ㅋㅋㅋㅋㅋㅋ하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심지어 저희 일행은 제임스 공연 스태프 분에게 셋리스트 달라고 부탁해서 잠깐 기다리는 부탁까지 받았는데요 왜 저희를 못 쫓아내서 안달이셨는지^^^^^^^ 저희도 그러고 싶진 않았는데 결국 스탭에게 빨리 달라고 재촉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다행히 금방 떼어주셨어요. 셋리스트를 받고 저희는 시큐리티 보란 듯이 "와!!!!!!!!!!!!!!!!!!!!!!!!!!!!!!!!"하고 공연장을 뛰어나가 주차장까지 전력질주를 했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셋리스트 받는 것도 고나리의 대상이 되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제임스를 기다릴 때도 팬들을 자꾸 보내려고 해서^^^^^^여러 멘트(?)로 팬들에게 돌아갈 것을 권유(...)하곤 했는데, 압권은 제임스가 이미 차 타고 떠났다는 말ㅋㅋㅋㅋㅋㅋㅋ어떤 검은 차가 지나가는데 거기에 제임스가 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구요(나중에 알고 보니 그 차에는 제임스의 세션인 벤과 롭이 타고 있었어요) 아티스트가 갔으니까 소용 없다고 얼른 가라고 하셨는데...더쿠는 포기를 모릅니다...제임스에게 줄 선물이나 그림을 가져오신 분들도 계셨고, 저도 편지를 꼭 전해주고 싶어서 계속 기다렸어요


그러던 와중에 



(사진은 역시나 H모님의 플리커에서)

제임스가 드디어 문을 열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매우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다가가서 싸인을 시전ㅠㅜㅠㅜㅠㅜㅠ정말 스윗했어요! 제임스의 매니저 분은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이날 선물받은 케이크를 나눠주시면서 먹으면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그 가수에 그 매니저 스탭들은 제임스가 바쁘다며 이제 싸인 빨리 받고 가라는 식으로 레파토리를 바꿨는데 제임스가 뭔가를 눈치챘는지 손가락으로 손묵을 가리키며 "I have time"이라고 해서 한 번 더 반했어요ㅠㅜㅠㅜ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저도 제임스와 단 둘만의 시간을 잠시나마 가졌습니다.



제임스가 제 이름을 물어볼 때부터 정말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고 제 이름을 한 번 더 반복해서 발음해주는 그 스윗한 목소리에 저는 귀가 멀고 눈이 멀었습니다ㅠㅜㅠㅜㅠㅜ그렇게 정신을 잃은 와중 제임스에게 정말 정말 주고 싶어서 길게 써내려간 편지를 전해줬는데, 정말 별 거 아닌 선물이었는데도 제임스가 놀란 표정을 짓더라구요 그러더니 "I'll read it in a minute"이라며 역시나 그 스윗한 목소리로 말해줬어요ㅠㅜㅠㅜㅠ그리고 제임스에게 현수막 이야기를 했는데, 왜냐면 H모님이 그 현수막을 만드실 때 제가 "There's no limit to our love"란 문구를 넣자고 말씀드렸거든요ㅠㅜㅠㅜㅠㅜ그걸 언급해줘서 정말 기뻤고 고마웠다고 하니까 제임스가 그 현수막이 마음에 들었다며,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그게 딱 보였는데 정말 좋았다고ㅠㅜㅠㅜㅠㅜㅠ그 문구를 읽고 미소 짓던 제임스를 제가 잊을 수가 없다며ㅠㅜㅠㅜㅠ더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이었지만 이것이 제가 제임스와 나눈 대화의 전부^_ㅜ 


관객 반응도 좋았고, 제임스도 너무나 즐거워했던 내한 공연이라 대성공을 거둔 거 같아요! 지산 이후로 다시 올까 싶었는데ㅋㅋㅋㅋ큐ㅜㅠㅜㅠㅜㅠ다음 앨범 내고 투어 돌 때도 한국을 꼭 방문해주길 바라요...그리고 왠지 그럴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bbbbbbb 그리고 그 땐 현수막에 Our James comes back을





References 

- http://jamesblakemusic.com/ 제임스 블레이크의 오피셜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jamesblakemusic 제임스 블레이크의 오피셜 페이스북 페이지. 여기에 정보가 가장 빨리 올라와요. 트위터 계정도 있는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랑 연동된 것 같아요. 

https://soundcloud.com/1-800-dinosaur 제임스가 세션인 롭, 벤 등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1-800 Dinosaur의 사운드 클라우드. 제임스의 미발표 리믹스 곡이나 신곡이 여길 통해서 발표되곤 해요

by moonrises 2014.02.06 00:28

원본은 여기. Mercury Prize 수상자 발표 즈음 해서 Clash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오역 지적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제임스 블레이크: 잔잔한 물은 깊게 흐른다. (Still waters run deep. 생각이 깊은 자는 말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속담)

 


Clash Mercury Prize 수상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제임스 블레이크의 세련된 사운드, 외모, 아트워크는 그가 자신감에 차있고, 침착하고, 또 절제된 사람이란 인상을 자주 주곤 한다. 그러나 잔잔한 물은 깊게 흐르며, 우리의 창백한 주인공의 예쁘고 진지한 얼굴 아래에는 예술적인 진정성, 기대감의 엄청난 무게, 그리고 경로를 벗어난 선박이 될지 모른다는 편집증에 대한 내적 갈등이 숨어있다.

 

Clash는 제임스를 그가 머무르는 Texas의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그는 SXSW 페스티벌에 와있지만, 재미로 온 것은 아니다. - 그가 말한 것처럼, 그냥 "기계의 톱니"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의 두 번째 앨범 Overgrown의 이야기를 전달할 다가올 몇 주 간은 긴 여정이 될 것이다. 그가 가질 엄선된 인터뷰들은 앨범을 반영하는 의식적인(conscious) 판단이다. "다른 아티스트들에 비해서 전 과거에 많은 것들을 하진 못했어요. 지금은, 그게 옳은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은 더 열려있고 밖으로 향해있어요(outward)."

 

Overgrown은 그의 데뷔작 그리고 2011년에 발매한 EP Enough Thunder에 기반한 야심과 공시적인(simultaneous) 연장선상에 있는 한편, 수록곡들은 전작보다 더 어둡고 복잡하다. 제임스를 지난 10년간의 가장 독창적인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중 하나로 굳힐 엠비언트 찬가와 베이스 발라드인 것이다. 이 앨범은 밤에, 토끼들에게서 악마를 불러올 수 있을 위성들(moons) 아래에서, 고독을 일구는 별들 아래, 장거리 연애의 멀리 드리워진 그림자 안에서 쓰여졌다.

 

데뷔작 성공의 엄청난(buckling) 압박과 함께, Clash는 제임스에게 그가 곡을 쓸 때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지 물었다. "만약 그랬다면, 망쳤을 거예요." 그가 말을 시작한다. "어떤 아이디어도 완성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제 머리 속엔 그런 목소리들이 많이 있어요. 제가 쓰고 있던 곡들은 그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죠. 전 그냥 '내 머리에서 나가'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두 번째 앨범의 여덟 번째 곡을 쓸 땐 또 다른 Limit to Your Love가 필요하다고 제 자신에게 계속 말해왔었어요.(There is not a worse time to tell me that I need another 'Limit To Your Love' then when I'm writing the eighth tune of my second album.) 특히 그 망할 노래를 바로 써내려가지 못할 땐요."

 

이 발언은 겉으로 보이는 만큼 부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Limit to Your Love의 유령과 메이저 라벨의 압박은 마치 속삭이는 악마와도 같이 그의 왼쪽 어깨에 올라탔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을 "도대체 왜 내가 유명한 거지?(why the fuck am I famous?)"라는 뜻의 "y-list celebrity"라 불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런 모든 생각들을 소용돌이 치는 블랙홀 속으로 흘러 보내고 뛰어난 대량의 (stellar mass. 별질량이라는 천문학 용어로 블랙홀과 연관지어 중의적 의미로 사용한 듯) 새로운 결과물을 갖고 나올 수 있는 무대에 지금 서 있다.

 

앨범의 첫 싱글인 Retrograde에서, 그는 이러한 압박에 대한 반박을 찾았다. "앨범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노래들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해야 했어요. Retrograde가 아마도 그 노래였어요. 대단한 노래를 써야 한다는 압박, 그러나 피아노와 가스펠의 소박한(earthy) 비트를 갖추는 것은 그 곡을 쓰기에 완벽한 조합이었어요. 그런 압박에 대해서 언제나 불평만 할 순 없잖아요. 그게 메이저 레이블에 소속된 것의 숨겨진 혜택 중 하나예요. 그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을 쓰도록 밀어붙일 거예요. 그리고 제게 통했죠."

 

내셔널 라디오의 전파를 타기 시작하여 불이 마른 잎에 번져 나가는 듯이 온라인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Retrograde의 형식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반복되는 보컬 훅(hook)과 포스트-아포칼립스적(post-apocalyptic) 서브 프리퀀시들은 2012London MC Trim과 함께한 작업과 청각적 혈통을 나누며 귓속에서 계속 맴돈다. 템포가 빠르고 느리게 흘러가면서, 루바토(연주자 나름대로 해석하여 템포를 바꿔도 되는 부분) 기법은 곡에 표현적이고 최면적인 저조(低調)를 더한다. 부드럽게 해체되기 전, 그루브로 회귀하며.

 


Overgrown을 듣다 보면, 제임스 블레이크의 사운드 스펙트럼이 형성된다. 한 쪽에선, 그는 2011년의 EP Enough Thunder의 탐사를 계속한다. 그는 진주 같은 피아노 위에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쏟아 붓는다. 제임스의 클래식을 공부한 학생이란 내적 자아는 이러한 곡들을 설명해준다. "클래식을 배울 때는, 음악을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해석하기 이전에 음표를 배워요. 그런 게 전 신경쓰여요. 전 음악에 즉각적인 만족감과 감성적인 자질이 들어있길 원해요. 그걸 즉흥 연주에서 얻은 거예요. 그냥 자리에 앉아서 바로 진행하면 되는 거죠. 다시 수정해야 할 필요도 없었어요. 그게 바로 제 음악의 뿌리예요. 그렇게 해서 Overgrown의 곡들이 나왔고요. 코드 구조를 즉흥적으로 만들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죠." DLM이란 수록곡을 헌정한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Mary Lou Williams에게 그를 이끈 것도 바로 즉흥 연주에 대한 이러한 갈증이었다.

 

스펙트럼의 또 다른 끝에서는, 그가 Voyeur와 같이 잘 계산된 댄스 플로어 기폭제를 신중하게 제작하면서 이성적 문제가(affairs of the head)가 결과물에 흘러들어온다. 테라베이 카우벨(Theravey cowbell)("소리를 아무리 키워도 충분하지 않죠, 그렇죠?"), 아날로그 신스, 큰 드럼 소리의 활용과 관악기의 억눌린 우울한 저음은 모두 레이브 문화(rave culture)에 대한 다소 먼 매력에서 그 영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 엄청난(almighty) 스펙트럼, Hadron Bass Collider, 그리고 현대 음악 이론가의 진정한 보드빌 극장의 한 가운데에서는, 비트로 매끈하게 닦고 목소리로 광택제를 바른 듯한 유리 같은 일렉트로닉 발라드가 탄생했다. To The Last Life Round Here와 같은 트랙들이 이를 증명한다. 전자(前者)는 숨막히는 팔세토, 양철 드럼, 해안가 야외 레코딩이 만들어낸 엠비언트 찬가이며, 후자(後者)는 "part-time love"에 담겨 있는 90년대의 R&B 넘버로의 회귀다.

 

"거기에는 사랑과 관계의 모든 면이 있어요." 감성적인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제임스는 이를 인정한다. "멀리 떨어져있을 땐, 조금은 비극적이에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이 순간 뿐이야'라는 강렬함 같은 것이 있어요. 전 그런 느낌을 찾으려고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왔었고, 제가 찾았을 땐 저 멀리 있었어요. ', 대단해'라고 생각할 때도, '오 제발(for the fuck's sake), 그냥 Enfield에서 살면 안 되는 거야?'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죠. 이런 점에서, 이 앨범은 강렬해요."

 

또한 이 앨범에는 두 개의 잘 알려진 콜라보레이션이 들어있다. Digital Lion에서는 브라이언 이노와, Take a Fall for Me에서는 RZA와 함께 작업했다. 블레이크가 직접 보낸 이메일에 회신하면서, 감히 범접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untouchable) RZA와도 연락이 가능해졌다. (became apparently touchable). 그 결과물은, 이제는 영국이 좋아진 듯 한 RZA "피시 앤 칩스", "흑맥주(stout)", "파운드(quids)"란 단어들을 사용해 자신의 시를 비튼, 전율을 일으키는 육중하고 (음악과) 잘 어울리는 랩이었다.

 

브라이언 이노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보다 정신적인 여정의 열매였다. 나는 제임스에게 그가 이노의 오랜 팬인지 물었고, "아니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답이었다. "왜냐면, 전 그의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하기 때문이에요. 전 그가 대단한 혁신가라는 것만 알고 있었어요. 많은 뮤지션들처럼, 저도 많은 것들에 대해 커다란 맹점을 갖고 있어요. 브라이언 이노도 그런 맹점이었죠." 이노는 제임스에게 차를 대접하는 편안한 멘토가, 힘든(stormy) 작곡 기간 동안에는 신선한 한 쌍의 귀가 되어주었다. "제가 들어왔던 건 모두 제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혹은 어디로 가지 말아야하는지에 관한 것이었어요. 사람들이 제게 바라는 것, 레이블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들...사우론의 눈이 저를 지켜보고 있었죠. 전 정말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제게 직접적으로 조언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박식한 이노가 바로 그런 역할을 했고, 블레이크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그들의 배는 정해진 항로를 따라 움직였고, 항상 그래왔었다. "제가 음악에서 하고 싶어했던 것들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어요." 그 당시에 느꼈던 바로 그 안도감을 떠올리기 시작하는 표정으로 제임스는 말했다. "몇몇 구조적인 비평을 해줬지만 그것도 꽤나 만족스러운 것이었어요. 우리는 런던 서쪽에 있는 이노의 집에서 며칠 동안 어울렸어요. 압박은 없었고요. 그는 평온한 사람이었어요."

 

브라이언 이노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내놓은 결과물인 Digital Lion, 그리고 Overgrown의 대부분을 통틀어서, 블레이크가 선보인 주요 발전점 중 거대한 하나는 그의 목소리다. 우리 Enfield 소년의 팬파이프(와 같은 목소리)는 절정에 이르고, 또 그것이 To the Last의 솟아오르는 듯한 팔세토 창법이든, DLM의 빠른 음계든, Digital Lion의 가스펠 블루스 같은 바리톤이든, 그가 목소리의 새로운 지평을 발견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전 단지 제 노래 실력이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라고 제임스가 말한다. "그게 느껴져요, 그리고 조용하게 제 자신을 칭찬하게 돼요.(I was silently complimented by it) 정말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서 공연을 하는 건 좋은 연습이에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다른 세팅, 마이크, 무대에서 제 목소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는 거죠. 매번 음을 맞춰야 하고 또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요. 저는 제가 바라던 가수가 되는 것에서부터 한 걸음 더 내려와있지만, 그래도 가까워지고는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 앨범은 제가 발전한 것처럼 들려요."

 

그의 목소리의 새로운 성장이 이번 앨범을 이렇게 만들어냈다. "프로듀서로서, 당신의 사운드는 당신이 가진 전부예요. 당신의 리듬과 사운드요. 목소리까지 함께 갖추고 있을 땐, 음악적 풍경 전체가 열리게 돼요." 그것은 그가 조각해온 풍경과도 흡사하다. 매우 순수하게 인상적이어서, 그의 2011년 데뷔 앨범을 마치 디딤돌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제임스가 이번 앨범에 기술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도 매우 많은 것을 투자했다는 것은 자명하다. 마주 보고 있더라도, 마치 그가 잠재 의식 속에서 하늘(ether) 저 위로 텔레파시의 선명한 구체를 쏘아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Overgrown은 그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꺼내어 보이게 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바라왔던 것보다 더 대단한 앨범이다






- 2012년에 Trim과 함께 했던 작업은 Harmonimix란 이름으로 Confidence Boost란 곡을 함께 했던 걸 말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 곡. 


- Hadron Bass Collider가 뭔가 싶어서 구글링을 해보니까, 이 용어 자체는 안 나오고 Large Hadron Collider만 무수히 검색이 됩니다. 우리말로 "대형 강입자 충돌기"라고 하는데 입자의 속도를 최대한 높여서 엄청난 충돌에너지를 만들어내는...것 같습니다^_ㅠ이쪽 분야엔 무지해서ㅠㅜ아마 이 점에 착안해서 비유적인 의미로 쓴 것 같아요. 일단 위키피디아 링크를 쎄웁니다 http://en.wikipedia.org/wiki/Large_Hadron_Collider


by moonrises 2013.11.2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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