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루크 케이지(Luke Cage)>의 방영을 맞아 Little White Lies에서 작성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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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추구하는 투쟁이 텔레비전(small screen)에서 승리를 거두는 방법


- 마블의 <루크 케이지(Luke Cage)>가 인종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지만, 이 스튜디오의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그 진행 속도는 훨씬 더 느리다.


"다양하다"(diverse)라는, 이보다 더 나은 단어를 찾을 수 없는 특징을 가진  TV 쇼와 영화를 만드는 데에는 두 가지 종류의 생각이 있다. 첫째는 BBC의 인종에 구애받지 않는(colour-blind) 캐스팅과 가까운 것이다. 서로 다른 인종, 젠더, 성지향성(sexual orientation)을 가진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그러한 것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문제를 정면돌파 하고, 인정하고, 논의하며 불평등에 저항하고, 이것이 중대한 사안임을 받아들여 이를 문화적 담론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마블의 <루크 케이지>가 바로 후자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세 번째 넷플릭스 공개작은 산처럼 건장한(man-mountain) 마이크 콜터(Mike Colter)를 제목과 동명인 히어로로 캐스팅하여, 2015년 <제시카 존스(Jessica Jones)>에서 맡았던 배역을 한 번 더 맡겼다. 그는 초인적으로 힘이 세고(super-strong) 거의 완벽에 가깝게 상처를 입지 않는데, 이는 자만심에 찬 미소를 띈 마허샬라 알리(Mahershala Ali)가 연기하는 할렘의 갱스터 코튼마우스(Cottonmouth)로부터 거리를 지키는데 그가 적격임을 보여준다. 


흑인인 주역을 부각하는 것은 <루크 케이지>를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 가운데서 단연 돋보이게 하기에 충분하나, 이 쇼는 거기에서 몇 발 더 멀리 나아간다. 주요 배역을 연기하는 거의 대부분의 배우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거나 히스패닉이다. 힙합, 소울, 모타운(Motown)은 사운드트랙에 영향을 미쳤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민권 운동을 이끌던 사람들의 이름이 일상처럼 등장하고, 심지어 Black Lives Matter도 피상적으로 언급되곤 한다. 쇼는 경찰의 잔인함도 정면으로 마주한다. 2016년, 총알에도 끄떡없는 흑인 남자라는 발상은 이와 유난히 밀접하고 역설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 드라마는 사실 매우 진보적이어서 지금 인터넷 한 구석(왜, 절대로 방문하고 싶지 않은 곳들 있지 않은가) 에서는 백인 배우가 충분히 등장하지 않는다며 한탄하는 사람들로부터 인종 문제에서의 역차별을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비평가들(critics)"은 <제시카 존스>의 탄생에 들어있던 급진성(progressiveness) 정도는 예상했어야 했다. <루크 케이지>가 인종차별에 도전하는 것처럼, <제시카 존스>는, 중요하게 부각되고 결함을 갖고 있는 여성 캐릭터들과 학대적인 관계에 가하는 초능력의 일격을 통해 성차별을 다룬다.


함께 놓고 보면, 두 작품은 마블 영화(big screen)의 놀라울 정도로 적은 다양성(diversity)으로 시각을 넓히게 한다. 마블의 가장 큰 프랜차이즈 영화들에서는, 백인 남성 배우가 아니라면 아마도 별로 중요치 않은 배역(backseat)이나, 사이드킥이나, 긴장감을 잠시 푸는 코믹한 역할이나 연애상대에 머물 것이다. 올여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Civil War)>에서 첫 선을 보이고 2017년에는 마이클 B. 조던(Michael B. Jordan)과 루피타 뇽오(Lupita Nyong'o)와 함께 자신의 솔로 영화로 돌아올 채드윅 보스먼(Chadwick Boseman)의 블랙 팬서(Black Panther)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을 찾아볼 수는 있다. 이외에도 에반젤린 릴리(Evangeline Lilly)는 <앤트맨과 와스프(Ant-man and the Wasp)>에서 공동 주연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한편 브리 라슨(Brie Larson)은 <캡틴 마블(Captain Marvel)>에 출연함으로서 마블의 첫 단독 여성 주연이 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젠더 또는 인종에 대한 어떤 심각한 논의도 가끔 툭 던지는 우스개소리로 늘 그래왔듯이 격하될 뿐이다.


지금까지 방영된 총 다섯 편의 마블 티비 시리즈 중 세 편은 흑인 남성이나 여성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에이전트 카터(Agent Carter)>까지 포함해서). 반면, 마블 스튜디오는 13편의 영화에서 단 한 번도 이런 시도를 하지 않았으며, MCU(Marvel Cinematic Universe)는 우리가 영화 포스터의 전면 또는 중앙에서 백인 남자 이외의 다른 누군가를 보기 전까진 18편의 영화로 확장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황은 더 나아지기도 전에 더 나빠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개봉을 앞둔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는 오리엔탈리스트(orientalist)와 백인 취향의 비유가 섞인 60년대의 원작을 최근에 맞춰 업데이트 해야하는 골치아픈(unenviable)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영화의 캐스팅은 최소한으로만 밝혀도 흥미롭다.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이 에이션트 원(Ancient One)(마법을 부리는 티벳인인 미야기씨라고 생각해보라)으로 출연하는 것은 캐릭터의 성별 반전과 화이트 워싱(whitewashing)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에서 비판과 찬사를 동등한 수준으로 이끌어낸다. 


아마도 마블의 이질적인 분야 간의 가장 큰 비교점은 내년에 넷플릭스에서 첫 선을 보일 <아이언 피스트(Iron Fist)>에서 나타날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같이, 이 쇼는 비술(秘術)을 배우기 위해 아시아를 여행하는 부유한 백인 미국인을 따라갈 예정이다. 또한 구시대적인 고정관념과 낡은 비유들에 대해서 고민해야만 한다. 이 시리즈는 마블 텔레비전의 첫 난관이 될 수도, 또는 백인 어벤저스들의 홍수에 지친 누군가가 텔레비전 쇼에서 큰 도약을 할 수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