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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Inside the Spellbinding Sounds of "Stranger Things"

- Pitchfork에 올라온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OST 관련 아티클의 번역본입니다. 

- 원문은 여기에서 열람 가능합니다. 

- 원문에는 사운드클라우드/스포티파이 링크도 있었는데, 사운드클라우드 링크는 연결되지 않고 스포티파이는 국내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는 관계로 여기서는 제외합니다. 

- 오역 및 오타 발견 시 제보 부탁드립니다 :)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의 빛나는 타이틀 카드가 화면을 가로질러 떠다니는 순간부터, 오프닝 테마의 파도치는 신스 아르페지오는 이 쇼의 음악이 배경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한다. 2011년 Chapman University를 졸업한지 한 달 후 그들의 이름을 건 첫 장편 영화의 spec script[각주:1] 를 발표한 쌍둥이인 Matt과 Ross Doffer가 제작한 <기묘한 이야기>는 <E.T.>와 <폴터가이스트>와 같은 80년대 고전에 대한 오마쥬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사운드트랙도 John Carpenter 그리고 George Romero와 협업한 John Harrison을 포함한 그 당시의 영화음악 작곡가들과 비교된다. 그러나 오스틴(Austin) 출신의 신스 밴드 S U R V I V E 의 멤버이자 사운드트랙을 만든 Kyle Dixon과 Michael Stein은 스코어(score) 작곡 과정에서 그들의 사운드트랙 영웅들을 꼭 따라하지는 않았다. 


"Carpenter의 작품과 유사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건 우리가 생각했던 건 전혀 아니었어요."라고 Dixon이 Pitchfork에 밝힌다. "우리는 그가 사용했던 모든 악기들과 동일한 것들을 사용하긴 했기 때문에 비슷하게 들릴 수는 있겠지만, 그가 만든 음악들을 하는 수 없이 참고했던 건 아니에요."



Duffer 형제가 <기묘한 이야기>의 pitch trailer[각주:2]에서 S U R V I V E의 "Dirge"를 처음 사용했던 이후, Dixon과 Stein은 드라마 기획 초기 단계에 그들 형제로부터 <기묘한 이야기>의 스코어를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 장기간에 걸친 협업은 작품의 사운드트랙이 작품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부분처럼 느껴지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음악과 영상이 동시에 떠오르는 것이다. Dixon은 "우리에게는 몇 개의 대본들이 있지만, 우리는 캐스팅이 끝나기도 전에 데모 음원을 작곡하고 있었어요."라고 말한다. "제작진이 우리가 만든 데모곡 중 일부를 오디션 때 틀었는데, 그래서 전 음악이 캐스팅에 영향 같은 걸 미쳤다고 생각해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로요."



대화의 배경 뒤에서 상승하고 하강하는 80년대 아날로그 신스는 처음에는 신경에 거슬리지만, 몇 편의 에피소드를 지나고 나면 스코어가 그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언제 음악이 나올지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신호음과 테마곡들을 만드는데는 아주 많은 생각들이 녹아들어 있어서, <기묘한 이야기>의 사운드트랙 앨범이 두 개 볼륨으로 발표되었을 정도이다.  첫번째 볼륨은 36곡으로 구성되었으며, 최근에 주목받는 사운드트랙(<스위스 아미 맨(Swiss Army Man)>, <미스터 로봇(Mr. Robot)>)을 발표했던 Lakeout records에서 발매했다. 두번째 볼륨은 8월 19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처음에 저희가 단순하게 생각했던 한 가지는 하나의 주제가 되는 명료한 멜로디를 공유하는 것들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오, 이 쇼의 테마는 미스터리니까, 상황이 전개되고 있을 때에는 그런 미스터리한 부분을 넣어보자'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Stein이 말한다. "또는 '여기엔 아이들의 로맨틱한 장면이 들어가니까, 그럼 로맨틱한 신호음을 넣자...어 이건 아닌데' 하는 거죠. 동일한 모티프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 대신, 우리는 각 장면에 아주 세세하게 들어맞는 곡들을 작곡하게 되었어요."


이어서 두 사람은 Angelo Badalamenti의 새로운 아이콘이 된 "Laura Palmer's Theme"의 패턴이 로맨스부터 시신을 발견하는 장면까지의 모든 장면에 배경음악처럼 쓰였던 <트윈 픽스(Twin Peaks>와 그들의 사운드트랙을대조했다. Stein은 "어떻게 그 테마를 여러 장면에서 계속 사용했는지, 정말 엄청나요"라고 말한다. "그런 방식으로 음악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강제하는 시도는 아주 어려웠을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작업하는 흐름을 좀 발전시킨 거죠."


프로덕션의 관점에서, Dixon과 Stein은 작곡가일 뿐만이 아니라, Prophet 6와 ARP 2600과 같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에 대해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주어진 장면이 요구하는 적확한 감정을 만들어내는데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인이었다. "Friendship"과 "Lamps" 같은 곡들은 사용되는 장면 속에서 각각 그 순간의 기분좋은 따뜻함과 우울함을 품고 있다. 반면, 편집증적인 "Agents"와 역동적으로 거친 "Lights Out"은 더 어둡고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본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기묘한 이야기>의 음악들은, 인디애나주의 호킨스에서 발생한 초자연적인 사건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그만큼 강한 감성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생각해보면, Cliff Martinez의 <드라이브(Drive)> 스코어(마찬가지로 80년대 신스웨이브에 대한 오마주인), 그리고 Trent Reznor와 Atticus Ross에게 오스카를 안겨준 사운드트랙들은 불안정한 일렉스토닉 사운드를 사용하여 함께했던 영상 작품들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일렉트로닉 음악 팬들을 넘어 보다 폭넓은 리스너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제 2의 생명을 얻었다. 


이목을 끄는 스코어 뿐만이 아니라, 삽입곡(music) 역시 <기묘한 이야기>의 플롯에 정교하게 엮여져 있다. 주연 중 하나인 큰형 Jonathan Byers(상대적으로 무명에 속하는 배우 Charlie Heaton이 연기)는 사진과 영국 펑크/포스트 펑크에 열광하는 내성적인 아웃사이더다. Clash의 "Should I Stay or Should I Go"에 대한 그의 사랑은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 정도가 주요 스포일러를 피하면서 언급할 수 있는 것의 전부다) "The Clash는 스토리라인의 일부가 될 초반부부터 그들(Duffer 형제)이 의도했던, 대본에 반영되었던 신호었어요." <캘리포니케이션(Californication)>과 <레이 도노반(Ray Donovan)>제작에 참가한 베테랑이자 <기묘한 이야기>의 음악 감독이었던 Nora Felder가 밝힌다. "대본을 읽었을 때, 꽤 완벽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 노래들 중 하나가 사람들을 사로잡고 쉽게 떨쳐내기 어렵게 만들거라는 것도요."


하지만 이야기의 구조 상, 인디애나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10대 소년이 Joy Division과 Reagan Youth와 같은 얼터너티브 밴드를 접했다는 설정에 개연성이 있을까? "Duffer 형제는 Jonathan이 아주 뚜렷한 미적 주관을 갖고 있다는 설정을 잘 잡았던 거 같아요." 라고 Felder는 말한다. "그가 찍은 사진을 보면, 그는 렌즈를 통해 뭔가 독특하고 특별한 것을 포착하기 위해 항상 멀리 바라봅니다.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마을에 틀어주는 곡들에 의존치 않고 자신만의 개인적인 플레이리스트를 선곡한다는 점도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일 수 있죠. Jonathan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확실히 알 거예요(Jonathan would surely what to know). 말장난 하려는 건 아니고요,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하고요."


Felder는 스코어와 같이, Duffer 형제가 <기묘한 이야기>의 음악 감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업한다고 묘사한다. 그 외에도 Foreigner, Echo and the Bunnyman, 그리고 시리즈 초반 가슴 아픈 순간에 삽입된 David Bowie의 "Hero"커버곡의 주인공인 Peter Gabriel을 포함한 80년대의 락음악은 시즌 전체에 걸쳐 흩뿌려져 있다. 존경받는 신스계의 신적인 존재인 Vangelis와 큰 영향력을 미친 독일 일렉트로니카 밴드 Tangerine Dream의 곡도 사용되었으며, 그들의 신스웨이브가 그려내는 풍경은 Dixon과 Stein이 작업한 스코어 속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S U R V I V E의 멤버들에게는, 이들이 새로 얻은 유명세가 매우 적절한 시기에 찾아왔다고 할 수 있다. Dixon과 Stein은 밴드 멤버인 Adam Jones와 Mark Donica와 함께 S U R V I V E의 세번째 앨범과 투어 일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RR7349는 Relapse에서 9월 30일에 발표될 예정이고, 10월에 시작하는 북미 투어도 곧 공지될 예정이다. "관객들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지켜보는게 정말 흥미로울 거예요" Dixon은 <기묘한 이야기>의 팬들이 꼭 공연장을 찾을 것이라 생각하며 말한다. "적어도 어느 정도만큼은 찾아올 거라고 추측해요."


드라마의 두 번째 시즌에서도(넷플릭스에서만 아직 확정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포스트 작성 시점에서는 넷플릭스도 공식적으로 컨펌) 음악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묻자, Dixon과 Stein은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Duffer 형제와의 친분이 있다는 건 그 무엇보다도 행복한 일이고, 서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Dixon이 말한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어요. 형제는 이 드라마가 이렇게 잘 될 거라고 예상치 못했었고, 이 작품이 그들의 첫 흥행작이자 저희의 첫 흥행작이기도 하죠. 우리는 형제와 친구가 되었고, 그래서 서로 '야, 세상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같은 대화를 해요."



  1. 1) speculative screenplay의 준말로, 작가들이 외부 요청 없이 독립적으로 써낸 대본으로서, 감독이나 제작사가 영화화를 위해 계약 또는 구입하기도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Spec_script [본문으로]
  2. 2) 작품의 컨셉이나 테마만을 전달할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트레일러의 종류. concept trailer라고도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Pitch_trailer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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