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cribble

케이팝은 답을 알고 있다?: 한국사회의 인종차별을 돌아보기 사실 나는 티스토리에 글을 자주 쓰지는 않는다. 무언가 백업하기 위한 용도로 쓰고 있어서 1년에 몇번 갱신 할까 말까 할 정도로 접속률이 낮고, 최근에는 플랫폼 이전을 고민하고 있어서 더더욱 들여다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티스토리를 여전히 남겨두는 건, 오래전에 쓴 글 하나가 아직도 사람들에게 읽히며 관심을 받고 있고, 그 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기 때문이다. #BlackLivesMatter와 모 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에서의 '블랙페이스'가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단일민족'이라는 기치에 가려져있던 한국의 인종차별을 낱낱이 밝히는 요즘에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이 글을 다시 곱씹으면서, 나는 오래 전으로 시간을 되짚어봤다. 이 글을 써야한다고 마음먹었던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 더보기
3차원의 여자들: 록산게이의 <어려운 여자들> *출판사 사이행성에서 모집한 《어려운 여자들》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서평단에게는 총 21편의 단편 중 8편만 실려있는 발췌본이 제공되었으며, 8편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폴 버호벤의 는 주인공 미셸을 둘러싼 사건들, 그리고 그녀의 비밀과 심리를 통해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다. 살인자의 딸, 강간 피해자, 게임회사의 CEO 등, 미셸을 설명할 수 있는 문구들은 다양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미셸을 설명하지 못한다. 마치 관객의 기대를 배반하는 것에 이 영화의 제작 의도가 있는 것 같이, 미셸은 관객이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선택지를 택하며 극을 이끌기 때문이다. 당연하고도 합리적이라 믿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어.. 더보기
Noli Me Tangere: Solange의 "Don't Touch My Hair"와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 2016년을 마무리하며, 다수의 매체들은 Solange의 'A Seat at the Table'을 최고의 음반으로 선택했다. 앨범을 채우고 있는 유려한 R&B 트랙은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하기에 충분했지만, 이 앨범을 무엇보다도 빛나게 만드는 것은 부드러운 멜로디를 타고 전파되는 강한 메시지다. Solange는 이 앨범을 통해 흑인 여성으로서의 삶을 담담하고도 직설적인 어조로 말한다. 싱글 컷된 곡 'Don't Touch My Hair'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Solange는 이 곡을 통해 흑인 여성의 입장에서 겪게 되는 외부의 시선과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는데, 가사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Don't touch my hair내 머리를 건드리지 마When it's the.. 더보기
페미니즘 도서 간단 리뷰(1) 올해는 페미니즘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던지라 이것 저것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동안 읽은 책들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정리해봄. (1)이라고 번호를 붙인 건 아마도 이게 끝이 아닐 거 같다는 예감이 들어서. 앞으로도 계속 읽고 계속 쓰고 싶다.※ 어찌저찌 이 포스트를 읽게 되실 분들께 자그마한 도움을 드리고자, 책에 대한 정보를 보다 자세히 얻을 수 있는 알라딘 페이지를 링크해 두었습니다. 책 제목을 클릭하면 새 창으로 열립니다. 1.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 우에노 치즈코 지음 / 나일등 옮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와 같이 페미니즘 입문서로 자주 손꼽혔던 거로 기억하는데 입문용이라 할만큼 쉬운 책은 아니었던 거 같다.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면 텍스트에서 눈.. 더보기
#1YearWithDay6 - 앨런 튜링이 고안해낸 튜링 테스트란, 피험자에게 제시된 텍스트들을 통해 그 작성자가 인간인지 인공지능인지 구분하게 함으로써 인공지능의 발전 수준을 가늠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튜링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험자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정의와 그 특징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테스트에 답변하기 위해서는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공지능이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 나름의 정의를 내려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데이식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튜링 테스트를 체험하는 것과도 같았다. 아이돌이란 무엇이고, 아티스트란 무엇이고, 둘 사이에 전혀 교집합이라는 없는 것인지, 질문들이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WIN: Who Is Next?에서 YG 연습생들과의 배틀 주자로 첫 선을 보였지만 정작 소속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