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Loves Left Alive * 1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지난 해 상상마당 CINE ICON 기획전에서 보고 나왔을 때, 가장 인상에 깊게 남았던 건 배우들의 케미와 명연기, 그리고 음악이었습니다. 턴테이블 위 레코드가 돌아가는 움직임 그대로 두 주연 배우의 이미지가 번갈아가며 스크린에 비춰지던 오프닝부터 오오오 하고 속으로 탄성을 질렀... 히들이가 뮤지션으로 나오는만큼 음악에도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을 받았습니다. 찾아보니 2013년 칸 영화제에서도 음악상을 수여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네요 호우


taken by Hans van der Linden


OST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찾아보았지만 따로 발매가 되진 않은 듯 하고, 디지털 음원으로도 나오지 않아서 눈물을 흑흑. 대신 영화 음악을 담당했던 네덜란드 뮤지션 Jozef van Wissem의 곡들을 듣고 있습니다. 유튜브로... 류트와 기타를 주로 사용한 연주곡을 만드는 이 아티스트는 "무겁고 최면에 빠진 듯한 어둠에 잠긴 곡들"(his compositions are heavy and set in hypnotic darkness. by NPR's All Songs Considered)을 들려준다고 하는데, 그 스타일이 그대로 영화 음악에도 반영된 것 같습니다. 



대강 요런 분위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러닝타임 길고 조용하고 나른하고 미니멀하고

영화에 쓰인 곡들도 크게 다를 바는 없었어요. 이렇게 놓고 보면 영화가 Jozef van Wissem의 음악에 맞춰서 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영화와 매우 잘 어울려서 다른 스타일의 음악이 쓰였다면? 하는 상상도 잘 되지 않네요


cr: adhoc.fm


이렇게 영화와 음악이 잘 어우러질 수 있었던 건 감독 짐 자무쉬(Jim Jarmusch)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 경험 덕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두 사람은 2012년에 세 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 앨범들에선 전자기타와 디스토션이 더 두드러지면서 포스트락적인 분위기가 납니다. Jozef van Wissem의 음반이 국내에 수입이 되진 않았는데, 짐 자무쉬와 함께한 The Mystery of Heaven은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는 듯 합니다. 재고가 많지 않아 보이니 서둘러야할 듯. 



The Mystery of Heaven에 수록된 The More She Burns, The More Beautifully She Glows란 곡에서는 틸다 스윈튼의 나레이션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때부터 세 사람은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의 작업에 착수한 걸까 싶기도 하고요. 



이건 The Sun of the Natural World is Pure Fire의 뮤직비디오. 짐 자무쉬가 감독한 영상은 아닌데 묘하게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와 비슷한 분위기가 납니다.


조금 더 찾아보니 Jozef van Wissem이 런던 내셔널 갤러리로부터 한스 홀바인(Hans Holbein)의 <The Ambassadors>에 어울리는 곡을 작곡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해서 나온 곡이 Sola Fide라는데 유튜브 링크가 없는게 함정; 하지만 다행히도 오피셜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www.jozefvanwissem.com/listen.html

Sola Fide란 말은 라틴어로 '오직 믿음'이라는 뜻이라는데, 종교 개혁 당시 주창된 프로테스탄트교의 다섯 솔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제가 종교에 관해 무지하므로 자세한 설명은 http://ko.wikipedia.org/wiki/%EB%8B%A4%EC%84%AF_%EC%86%94%EB%9D%BC


Jozef van Wissem은 꽤 다작을 한 뮤지션인데 국내에서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는 점이 아쉽네요^_ㅠ 아이튠즈 스토어와 유튜브의 힘을 빌려야하나봅니다. OST가 발매되기라도 했다면 국내에 수입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커질텐데.... OST 발매 일정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건 아래에. 



References

http://en.wikipedia.org/wiki/Jozef_van_Wissem Jozef van Wissem의 위키피디아 항목,

http://www.jozefvanwissem.com Jozef van Wissem의 오피셜 홈페이지. 은근히 읽을 거리 많고 정보가 쏠쏠하니 잘 들어있습니다.


+)



https://soundcloud.com/alltomorrowsparties/jozef-van-wissem-sq-rl-the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에 쓰인 The Taste of Blood라는 트랙이 사운드 클라우드로 공개되었습니다! Jozef van Wissem이 Sqürl이란 아티스트와 공동 작업한 트랙입니다. 


http://blogs.indiewire.com/theplaylist/listen-jim-jarmuschs-the-taste-of-blood-from-only-lovers-left-alive-plus-all-the-songs-in-the-film-more-20140128

이 링크에 의하면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의 OST 앨범은 2월 17일에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포맷은 CD와 2LP의 두 가지. 


트랙리스트는 이렇습니다.


01. Streets Of Detroit - SQÜRL
02. Funnel Of Love - SQÜRL (featuring Madeline Follin)
03. Sola Gratia (Part 1) - Jozef Van Wissem & SQÜRL
04. The Taste Of Blood - Jozef Van Wissem & SQÜRL
05. Diamond Star - SQÜRL
06. Please Feel Free To Piss In The Garden - SQÜRL
07. Spooky Action At A Distance - SQÜRL
08. Streets Of Tangier - Jozef Van Wissem & SQÜRL
09. In Templum Dei - Jozef Van Wissem (featuring Zola Jesus)
10. Sola Gratia (Part 2) - Jozef Van Wissem & SQÜRL
11. Our Hearts Condemn Us - Jozef Van Wissem
12. Hal - Yasmine Hamdan
13. Only Lovers Left Alive - Jozef Van Wissem & SQÜRL
14. This Is Your Wilderness - Jozef Van Wissem & SQÜ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