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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결산 - 트랙 싱글로 발표되거나, 수록된 앨범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내는 곡들이 많았던 올 상반기여서 따로 트랙 모음을 해봄 1. Lizzo - Juice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평키한 흥과 그루브, Lizzo의 보컬이 감칠맛을 더하는 이 곡이 유독 빛나는 것은 그만큼 강렬한 자기애의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팻셰이밍과 여성혐오, 인종차별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하지만 그런 세상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기애라는 응원도 필요한 법이지 않을까. 그것도 기득권이 아닌 같은 처지의 동지로부터라면, 그 흔하디 흔한 "Love yourself"의 메시지와는 더 특별하고 반가운 연대로 다가오리라 믿는다. 2. Hot Chip - Hungry Child Hot Chip은 여전히 흥미롭고 다채로운 밴드이다. 무엇보다도.. 더보기
2019년 상반기 결산 - 앨범 상반기 발매작 중 좋아했던 앨범들을 백업. 1. Sharon Van Etten - Remind Me Tomorrow Sharon Van Etten의 음악은 마치 테라리움 같다. 그의 음악에서 우리는 행복했던 과거와 후회의 순간, 다가올 미래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데, 동시에 우리를 둘러싼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세계에서 어떤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 의 폭발하는 사운드와 더보기
2018년 상반기 결산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발매된 앨범 중 주목할만한 작품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순서는 순위가 아닙니다. 1. Superorganism - Superorganism병치될 수 있을 거라 생각치 못했던 요소들은 Superorganism의 곡 속에서 그 밴드명만으로도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한국어 가사, 과일을 베어먹거나 음료를 마시는 일상 속의 소리, 읊조리듯 진행되다 갑자기 왜곡된 보컬은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기쁨을 선사한다. 동시에 이 다음에는 또 어떤 결과물을 들고 나올지, 더 먼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 묘한 앨범에 박수를 보내본다. 2. U.S Girls - In a Poem Unlimited공명하는 보컬과 악기들로 우리를 자신만의 세계로 이끄는 U.S. Girls의 신보는, .. 더보기
2017년 올해의 앨범 2017년 한 해,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앨범들을 추려봅니다. 순서는 순위가 아닙니다. 1. St. Vincent - MASSEDUCTION극적인 연작무대를 보는 듯한 구성의 색깔있는 앨범이다. 수준급의 완급조절과 전작보다 풍부해진 사운드의 레이어는 좌중을 사로잡는 그녀의 강렬한 카리스마와도 닮아있어, St. Vincent의 오랜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조섞인 능청스러움을 밝은 색채로 묘사한 , 화려함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서정성을 노래하는 과 같은 싱글 컷 트랙과 더불어, 선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제곡 과 보컬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한 까지,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넘나드는 그녀의 1인극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2. Moses Sumney - Aromanticism 어떤 장르보.. 더보기
3차원의 여자들: 록산게이의 <어려운 여자들> *출판사 사이행성에서 모집한 《어려운 여자들》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서평단에게는 총 21편의 단편 중 8편만 실려있는 발췌본이 제공되었으며, 8편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폴 버호벤의 는 주인공 미셸을 둘러싼 사건들, 그리고 그녀의 비밀과 심리를 통해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다. 살인자의 딸, 강간 피해자, 게임회사의 CEO 등, 미셸을 설명할 수 있는 문구들은 다양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미셸을 설명하지 못한다. 마치 관객의 기대를 배반하는 것에 이 영화의 제작 의도가 있는 것 같이, 미셸은 관객이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선택지를 택하며 극을 이끌기 때문이다. 당연하고도 합리적이라 믿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어.. 더보기
2017년 상반기 결산 2017년도 이제 절반이 지나갔으니, 지금까지 들었던 앨범 중 마음에 들었던 것들을 모아볼 시간 1. The XX - I See YouJamie XX의 솔로 앨범을 들으면서 가장 크게 품었던 의문은, 앞으로 The XX는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였다. Jamie XX가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껏 자랑했던 솔로 활동이었기에, 밴드 The XX라는 그릇에 무엇을 담아낼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기다렸던 이번 신보는 바로 그 질문에 어느 정도 답을 해준 것 같다. Say Something Loving과 Replica와 같이, The XX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고요한 트랙에 더해 Dangerous나 On Hold 등 Jamie XX의 솔로에서 느낄 수 있던 위트있는 곡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밴드의 과거와 현재,.. 더보기
Noli Me Tangere: Solange의 "Don't Touch My Hair"와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 2016년을 마무리하며, 다수의 매체들은 Solange의 'A Seat at the Table'을 최고의 음반으로 선택했다. 앨범을 채우고 있는 유려한 R&B 트랙은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하기에 충분했지만, 이 앨범을 무엇보다도 빛나게 만드는 것은 부드러운 멜로디를 타고 전파되는 강한 메시지다. Solange는 이 앨범을 통해 흑인 여성으로서의 삶을 담담하고도 직설적인 어조로 말한다. 싱글 컷된 곡 'Don't Touch My Hair'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Solange는 이 곡을 통해 흑인 여성의 입장에서 겪게 되는 외부의 시선과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는데, 가사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Don't touch my hair내 머리를 건드리지 마When it's the.. 더보기
2016 올해의 앨범 한 해가 끝나갈 땐 연말결산을 해야하는 법올해 들었던 앨범 중 가장 좋았던 것들 몇 장 추려서 올려봅니다. 딱히 순위는 없음 1. ANOHNI - Hopelessness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사운드와 함께 돌아온 ANOHNI는 여전히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다. 그러나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날카롭다. 환경 문제부터 정치적인 이슈까지, 우리 사회를 둘러싼 사회 문제들을 노래하는 목소리는 우리에게 빠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2. The Avalanches - Wildflower오랜만에 복귀한 The Avalanches지만 그 명성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클래스가 남다르다"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걸출한 앨범은 그간의 오랜 기다림을 해소하고도 남을 정도로 풍부한 사운드와 위트 있는 센스를 보여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