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발매된 앨범 중 인상깊었던 것들을 정리해봅니다. 

역시나 순서는 딱히 없고 생각나는 대로 적습니다. 


1. Beyonce - Lemonade

팝 음악계의 정점에 서있는 아티스트라는 건 자명하지만, 계속해서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는 듯한 과감함이 인상적인 앨범. Jack White, Kendrik Lamar, James Blake 등 개성 강한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에서도 극강의 매력을 과시하는 이 뮤지션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2. ANOHNI - Hopelessness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아직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로 느껴지곤 하지만(...) ANOHNI 특유의 음색과 다소 직설적인 가사가 매우 긴 여운을 남기고 감.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들의 언어로 가사 번역본을 제공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3. Radiohead - A Moon Shaped Pool

Burn the witch / Daydreaming 같은 신곡과 Identikit / True love waits와 같이 라이브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곡들이 어우러진 구성이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연상시킨다. 새로운 도전 속에서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밴드의 내공이 느껴짐


4.  James Blake - The Colour in Anything

17곡에 달하는 방대한(?) 길이의 이번 앨범을 천천히 듣고 있으면 제임스가 그간 켜켜이 쌓아온 생각과 고민들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처럼, 이번 앨범을 만드면서 경험했던 변화의 순간들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앨범이라 제임스의 팬이라면 더욱 더 즐겁게 들을 수 있을 듯. 


5. M83 - Junk

우주를 연상시키는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유명한 M83가 이번에는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의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가 아니더라도 즐거운 추억 하나 쯤은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사운드가 너무 매력적이다.


6. David Bowie - Blackstar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이별 선물.


7. Tegan and Sara - Love You to Death

신스팝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 강해진 청량함과 자매의 목소리가 무더위를 식혀주곤 한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러닝타임이 짧게만 느껴져서 좀 더 듣고 싶은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앨범 흑흑


8. Chance the Rapper - Coloring Book 

괜히 제목을 coloring book이라고 지은 게 아닌 거 같다. 콜라보도 콜라본데, 한 곡 한 곡 넘어갈 수록 다양한 색을 칠해가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Chance the Rapper는 이 앨범으로 처음 듣게 되었는데, 차기작을 크게 기대하고 있음


9. SLEEQ - Colossus

Jerry K.의 No role models의 마지막 파트에서 보여준 강렬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솔로앨범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한국 힙합에 손이 잘 안 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허수아비 때리기' 식의 디스와 근거 없는 허장성세가 묻어나기 때문인데, 그런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앨범이었다. 


10. 코가손 - Pop 

코가손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결과물이 나왔다. 감정을 와장창 쏟아내는 것 같다가도 이내 섬세해지는 태도는 공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할 거 같은데, 언젠가 꼭 보러 가고 싶다


11. 푸르내 - 야생의 밤

오래 기다려온 것만큼 값진 앨범이다. 무덤덤하고 건조한 목소리가 봄날 아침에는 유독 따스하고 섬세하게 느껴지곤 했는데, 이젠 얄개들에 대한 그리움을 많이 덜 수 있을 것 같다.


12. ミツメ(mitsume) - A Long Day

미츠메 역시 다소 건조하고 무심한 사운드가 특징인데, 아무렇지 않은 듯한 느낌이 묘하게 포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앨범 제목처럼 유난히 긴 하루를 보내고 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