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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James Blake and the Pursuit of Happiness(1)

문: http://pitchfork.com/features/interview/9889-james-blake-and-the-pursuit-of-happiness/


제임스의 신보 The Colour in Anything의 발매에 맞춰 피치포크에 올라왔던 인터뷰를 한국어로 옮겨보았습니다. 

- 기타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링크를 따로 걸어두었습니다. 이 부분은 보라색으로 표시해두었어요.

- 좀 더 설명이 필요하다 싶은 곳에는 각주를 달아두었습니다.

- 내용이 꽤 긴 관계로 포스트 두 개로 나누었습니다^_ㅜ


번째 앨범 발매에 이어서, James BlakeFrank Ocean과 함께 작업했던 일, Kanye West와의 미팅에 지각했던 일, 그리고 지금까지 그를 정의했던 우울함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James Blake가 어떤 점에서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으로 그의 커리어가 도약했던 것으로부터 6년 동안, 이 영국 작곡가는 우울하고도 Dub 사운드로 변형된 (dub-inflected) 작곡 형식의 대가가 되었다. 그의 특색있는 팔세토 창법 - 처음에는 미스터리한 일렉트로닉 트랙 가운데 간간이 쓰이다, 이제는 그의 음악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특징이 된 - 은 리버브와 디지털화를 통해 왜곡되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쓸쓸한, 또는 로봇 같은, 또는 정교하게 조합된 그의 애가(elegies)가 갈망하는 그 밖의 모든 것들이 느껴지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것들이 비평적인 면에서 찬사를 받았던 앨범 두 장만큼의 가치로 표현된 후, Mercury Prize 수상 및 Brit AwardGrammy 후보에 오른 뒤, 그리고 수백 개의 월드 투어 일정 후, 그는 음악계에서 가장 수수하고 슬픈 남자들 중 하나로 알려질만 하다. 그는 Bon IverJustin Vernon를 따라다녔던 똑같은 농담을 듣는다 - 알다시피, 그들이 마법과도 같은 숲속의 동물들[각주:1]이라는 말들 (두 사람이 지금은 친한 친구면서 협업자(collaborator)라는 사실이 놀랍지만은 않다) - Blake는 그의 무덤덤한 대외적인 언행들이 - 혹은 그의 유령들린 숲속 뮤직비디오- 이 그런 이미지를 떨쳐내는데 별 소용이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제가 제 자신은 이렇다고 생각했던 - 또는 아마도 제 자신을 이렇게 보여주려고 시도했던 -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진지함”(serious)이었고요. 27세의 뮤지션은 마지막 단어를 경멸하듯이 강조하며, 마치 그러한 태도가 있었다는 것조차 더 이상 믿지 않는다는 것처럼 말한다. “그건 제가 아니었어요.”

4월 중순, BlakeMalibu 항구 끝자락의 레스토랑 갑판에 오후의 햇빛을 받으며 앉아있었다. 새들이 그려진 민트색 꽃무늬 셔츠를 입고, 샐러드를 먹고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옆 테이블에서 소리를 지르는 유아들을 보며 시덥잖은 농담을 하는 Blake는 사람들 가운데 열린 공간에서 완벽하게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작고 동그랗고 여러가지 색으로 빛나는 선글라스 - “groovy”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 는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를 주는 큰 키가 없었더라면 그를 얼빠진 사람으로까지 보이게 했을지도 모른다. 겉모습만 보았을 때, 그의 최신작인 2013년의 Overgrown 이후 지난 3년간 많은 것이 변한 듯 했다.

그 동안, Blake수많은 정상급 아티스트들[각주:2]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보냈다. (Justin) Vernon, Kanye West, Drake, Vince Staples, Rick Rubin, 심지어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Frank Ocean까지. 그리고 이곳 Malibu에 있는 RubinShangri-La 스튜디오는 그의 새 앨범 The Colour in Anything의 괜찮은 부분들이 탄생했던 곳이다. Blake는 이번 앨범이 그가 성인이 된 후 가장 건강하고 창작력이 풍부했던 몇 년간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오늘의 편안해진 태도는 그에게만큼 필자에게도 새로운 것이었고, 그는 그가 겪어온 변화를 분석하는데 열의를 보였다



이번 앨범을 위해, 저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도움을 받자고 결정했어요.” Vernon과 사이키델릭한 뉴질랜드 출신 Connan Mockasin과 같은 게스트진, 뿐만 아니라 Ocean의 작곡 참여 및 Rubin의 프로덕션까지 참가한 신보에 대해 그가 말한다. Blake 특유의 화성- 끝나버린 관계와 현대 시대의 삶에 대한 가슴아픈 헌정 - 도 여전히 드러나는 반면, 어쿠스틱 피아노의 즉흥연주와 자기 성찰 더욱 가미되었다. 어떤 곡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상심한 감정 노골적으로 (blatantly) 들려준다, 앨범 일러스트 커버의 비틀린 나뭇가지 속에 그려진 나체의 여인을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 그러나 75분의 길이임에도 - Overgrown2배에 가까운 - 앨범은 또한 덜 강박적으로 (obsessed-over) 느껴진다. 러한 느슨한 속성은 아마도 어느 정도는 그가 새로이 찾은 콜라보레이션과 도움에 열린 자세를 갖게 된 덕분일 것이다.   

성인이 된 이후 거의 모든 시간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보낸 뒤, 그는 모든 것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려고, 자신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려 의식적인 노력을 해왔다. (새 앨범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Ocean이나 (그가 비트를 만들어주었던) Staples와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거나, 혹은 바깥 세상으로 돌아가 친구들과의 지나간 우정을 회복하려 하면서 Blake는 지난 3년을 그갑작스런 성공에 뒤이어 스스로 파놓았던 어둡고 침울한 구덩이에서 의식적으로 빠져나오는데 할애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업보(karma)를 믿는다면, 이러한 개인적인 발전이 그에게 보답을 해주었을 것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The Colour in Anything은 최근 온 세상을 멈추게 한 팝의 한 수인 Beyonce의 신보 Lemonade에서 그가 모습을 드러낸 직후 공개되었다. 앨범을 여는 첫번째 트랙을 작곡한 것에 더해, 그는 “Forward”를 함께 작곡하고 노래했다. 이 곡은 비주얼 앨범에서 가장 충격적인 화두를 던지는(sobering) 부분으로, Eric Garner, Trayvon Martin, 그리고 Michael Brown[각주:3]의 어머니들이 세상을 떠난 아들들의 사진을 들고 있는 이미지가 화면 위를 지나간다. Blake의 커리어는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들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순간에 그의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이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렬하게 울려퍼지는 순간에 다다랐다. 그리고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명확한 관점을 보인다.(And he’s never seen more clearly)


Lemonade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요?

- Beyonce가 저를 찾아왔어요. 그녀를 만났을 때 저는 피아노 앞에 앉아있었고요.  그녀는 사랑스러웠어요.        Beyonce가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와 어울리는 무언가가 떠올랐어요. 그녀의 멜로디가 제 아이디어를 장식해주었죠. 생각해보면 그 아이디어라는 건 그녀의 가사들을 약간 활용해보자는 것이었었는데, 그 때는 깨닫지 못했어요. 제가 착각을 해서 Beyonce가 원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을 해보였죠. 하지만 그녀가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상관 없었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제 버전이) 사용되었고요. Blue Ivy도 같이 있어서 좋았어요. Blue Ivy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었는데, 이건 엄청난 칭찬이에요. 왜냐면 아이들은 전혀 거짓으로 꾸며내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이 곡을 작업하기 전에, Beyonce동업자들과 한동안 연락을 했었나요?

- 그렇게 오래는 아니었어요. 그녀는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정말 정말 유명한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들의 세계에서는 그렇게 인간적인 느낌을 갖는 건 드문 일이에요. 그쯤 되면 마치 기름칠이 잘된 기계 같은 느낌이 들고 가끔은 그런 경험이 다소 무미건조하기도 (sterile) 해요. 저는 정말 함께 앉아서 음악을 만드는 그런 옛날 방식으로 누군가와 함께 작업하는 걸 즐겨요.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까봐 조금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그녀가 만든 것들을 가지고 작업했고 협업을 했어요. 러한 작업에 대해 그녀와 이야기를 하게 된 건 정말 좋았어요. Beyonce만큼 뛰어난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만큼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과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음반 작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참으로 확신할 수 없지만, 그녀는 정말 뛰어난 작곡가이자 가수예요.  


당신의 곡이 앨범이나 영상에서 어디에 또는 어떻게 들어갈지 예상할 수 있었나요?

- 전혀요. 제 곡이 등장했을 때, 그리고 잠깐의 시간 동안 Beyonce가 저와 화음을 맞출 때 기쁘고도 놀랐어요. 처음에 들었을 땐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리고 그 곡이 영상에 쓰인 건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경찰의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아들들의 사진을 들고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요. 제겐 영광이었어요.


당신이 체감하는 반응들은 어떤가요? 주변 사람들도 놀라워했나요?

- 네. Beyonce가 가진 영향력을 보여줬어요. 먼 친척들까지 제게 연락 했었어요. 진짜 예상치 못했는데. 엄청난 과찬이었어요.


당신의 앨범과 발매일이 가까웠던 건 우연인 건가요?

, 계획된 게 아니에요. Beyonce가 어느 시점에 앨범을 발매할지는 잘 몰랐어요. 그렇지만 정말 타이밍이 좋았죠.


이곳에서 이어집니다. 




  1. 1) Evelyn이라는 분이 페이스북에 올린 Beyonce의 Lemonade 앨범 reaction 비디오의 약 56초 지점에서 제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니아의 숲에서 튀어나온 사람이라고.... [본문으로]
  2. 2) 원문: a cornucopia of top-tier talent / cornucopia란 “풍요의 뿔”로, 뿔 모양 바구니에 과일과 꽃을 가득 채운 도상을 의미 [본문으로]
  3. 3) "Black Lives Matter"운동을 촉발시켰던 사건의 희생자들. 자세한 이야기는 http://edition.cnn.com/2014/12/12/us/martin-rice-brown-garner-mother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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