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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140119 James Blake Live in Seoul @ UNIQLO-AX

- 카메라도 안 가져갔고 사진을 찍을 여유도 공간도 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은 H모님의 플리커에서 퍼왔습니다. 한국 최강 제임스 팬걸 H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셋리스트는 G모님이 가져가셨습니다. 저 셋리스트를 얻기 위해 겪었던 우여곡절을 생각하면 어휴 한숨만 땅이 꺼지라 쉬죠<- 자세한 이야기는 후술합니다.


- 이렇게 숨죽이고 본 공연은 참 오랜만인 것 같네요. 공연 보는 내내 초집중을...카메라를 안 가져가기도 했지만 폰으로도 사진이나 동영상 찍을 생각은 추호도 못하고 온전히 즐기다 왔습니다. 아니 즐긴다는 표현도 좀 그렇고. 마음가짐만큼은 무슨 성당에서 예배보는 것마냥 경건하게..


- 공연 정말 좋았어요. 저는 제임스의 첫 내한 혹은 흑역사를 놓쳤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제임스를 봤는데, 와.... 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CD나 음원을 들으면서 제임스 음악은 라이브로 들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게 이 정도일 줄이야ㅠㅜㅠㅜㅠㅜ한동안 CD를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냥 음악만 들으시는 분들은 제임스의 진가를 반의 반도 알지 못하신 거라고 감히 써봅니다.


- 1집에 비해서 이번 Overgrown 앨범엔 조금 더 댄서블한 트랙들도 수록되어 있어서인지 공연이 그렇게 정적인 분위기인 것만은 아니었어요. 제임스의 곡들이 대부분 좀 조용조용한 편이니까 에너지 소모도 적겠지 했던건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네요.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던 순간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 특히 Air and Lack Thereof - CMYK 그리고 Digital Lion과 Voyeur는 진짜ㅠㅜㅠㅜㅠㅜㅠㅜ미치는 줄ㅜㅠㅜㅠㅜㅠㅜㅠ와 Air and Lack Thereof과 CMYK가 그렇게 잘 이어지는 곡이었던가요. 평소에 들을 땐 꿈에도 상상 못 했던 조합인데 그걸 실제로 듣고 느끼니까 정말 온 몸에 소름이 오오. Voyeur 같은 곡은 CLASH에서 댄스 플로어를 날려버릴 곡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에 백 번이고 더 공감해요


- 제임스도 기분이 아주 좋았는지, 공연 중간 중간에 멘트를 많이 해주었어요. 등장하자마자 "There's no limit to our love"라고 쓰인 현수막을 보더니 미소를 지어줬고 저는 기절하였습니다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그 이후에도 중간중간 조잘조잘. 제임스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구나...하고 느꼈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멘트를 하는 도중 간간이 팬들의 사랑고백(?)이 터져나오기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압권이었던 건 남성분의 "I love you"하는 사자후...


- 제임스는 공연할 때 즉석에서 음악을 녹음해서, 그걸 루프를 걸어 재생하면서 소리를 하나 하나 쌓아가는 장인정신을 보여줍니다. 소리의 레이어가 서로 공명하면서 특유의 아우라를 만드는게 일품인데, 재밌었던 건 보컬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의 함성도 같이 들어가서ㅋㅋㅋㅋㅋㅋ관객들이 "오오오오오오!" 하는 소리도 같이 반복되는 바람에 살짝 터지기도 했어요ㅋㅋㅋㅋㅋ


- 소리의 레이어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극에 달했던 곡이 앵콜 곡 Measurements였는데, 제임스는 그렇게 루프를 걸어놓고 무대에서 퇴장을 했어요. 제임스는 무대에 없지만 제임스가 남긴 목소리가 무대에서 계속 잔상마냥 남아있어서 아쉬움이 배가 되기도 했고, 감동도 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공연이 끝나자마자 다른 노래가 너무 바로 나오는 바람에 제가 모르는 곡으로 제임스가 또 앵콜을 하나? 하고 살짝 기대를 하기도 했네요^_ㅠ 여운을 즐기게 해주시지ㅠㅜㅠㅜ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이제는 제임스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는데....



와 저 공연 다니면서 이렇게 고나리가 쩌는 건 처음 본 듯^^^^^^^^^^^^^ 

원래 공연 끝나고 셋리스트 받으려고 기다리잖아요, 근데 시큐리티가 왜 안 나가냐는 식으로 정색하고 얼른 가라곸ㅋㅋㅋㅋㅋㅋ하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심지어 저희 일행은 제임스 공연 스태프 분에게 셋리스트 달라고 부탁해서 잠깐 기다리는 부탁까지 받았는데요 왜 저희를 못 쫓아내서 안달이셨는지^^^^^^^ 저희도 그러고 싶진 않았는데 결국 스탭에게 빨리 달라고 재촉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다행히 금방 떼어주셨어요. 셋리스트를 받고 저희는 시큐리티 보란 듯이 "와!!!!!!!!!!!!!!!!!!!!!!!!!!!!!!!!"하고 공연장을 뛰어나가 주차장까지 전력질주를 했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셋리스트 받는 것도 고나리의 대상이 되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제임스를 기다릴 때도 팬들을 자꾸 보내려고 해서^^^^^^여러 멘트(?)로 팬들에게 돌아갈 것을 권유(...)하곤 했는데, 압권은 제임스가 이미 차 타고 떠났다는 말ㅋㅋㅋㅋㅋㅋㅋ어떤 검은 차가 지나가는데 거기에 제임스가 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구요(나중에 알고 보니 그 차에는 제임스의 세션인 벤과 롭이 타고 있었어요) 아티스트가 갔으니까 소용 없다고 얼른 가라고 하셨는데...더쿠는 포기를 모릅니다...제임스에게 줄 선물이나 그림을 가져오신 분들도 계셨고, 저도 편지를 꼭 전해주고 싶어서 계속 기다렸어요


그러던 와중에 



(사진은 역시나 H모님의 플리커에서)

제임스가 드디어 문을 열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매우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다가가서 싸인을 시전ㅠㅜㅠㅜㅠㅜㅠ정말 스윗했어요! 제임스의 매니저 분은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이날 선물받은 케이크를 나눠주시면서 먹으면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그 가수에 그 매니저 스탭들은 제임스가 바쁘다며 이제 싸인 빨리 받고 가라는 식으로 레파토리를 바꿨는데 제임스가 뭔가를 눈치챘는지 손가락으로 손묵을 가리키며 "I have time"이라고 해서 한 번 더 반했어요ㅠㅜㅠㅜ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저도 제임스와 단 둘만의 시간을 잠시나마 가졌습니다.



제임스가 제 이름을 물어볼 때부터 정말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고 제 이름을 한 번 더 반복해서 발음해주는 그 스윗한 목소리에 저는 귀가 멀고 눈이 멀었습니다ㅠㅜㅠㅜㅠㅜ그렇게 정신을 잃은 와중 제임스에게 정말 정말 주고 싶어서 길게 써내려간 편지를 전해줬는데, 정말 별 거 아닌 선물이었는데도 제임스가 놀란 표정을 짓더라구요 그러더니 "I'll read it in a minute"이라며 역시나 그 스윗한 목소리로 말해줬어요ㅠㅜㅠㅜㅠ그리고 제임스에게 현수막 이야기를 했는데, 왜냐면 H모님이 그 현수막을 만드실 때 제가 "There's no limit to our love"란 문구를 넣자고 말씀드렸거든요ㅠㅜㅠㅜㅠㅜ그걸 언급해줘서 정말 기뻤고 고마웠다고 하니까 제임스가 그 현수막이 마음에 들었다며,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그게 딱 보였는데 정말 좋았다고ㅠㅜㅠㅜㅠㅜㅠ그 문구를 읽고 미소 짓던 제임스를 제가 잊을 수가 없다며ㅠㅜㅠㅜㅠ더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이었지만 이것이 제가 제임스와 나눈 대화의 전부^_ㅜ 


관객 반응도 좋았고, 제임스도 너무나 즐거워했던 내한 공연이라 대성공을 거둔 거 같아요! 지산 이후로 다시 올까 싶었는데ㅋㅋㅋㅋ큐ㅜㅠㅜㅠㅜㅠ다음 앨범 내고 투어 돌 때도 한국을 꼭 방문해주길 바라요...그리고 왠지 그럴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bbbbbbb 그리고 그 땐 현수막에 Our James comes back을





References 

- http://jamesblakemusic.com/ 제임스 블레이크의 오피셜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jamesblakemusic 제임스 블레이크의 오피셜 페이스북 페이지. 여기에 정보가 가장 빨리 올라와요. 트위터 계정도 있는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랑 연동된 것 같아요. 

https://soundcloud.com/1-800-dinosaur 제임스가 세션인 롭, 벤 등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1-800 Dinosaur의 사운드 클라우드. 제임스의 미발표 리믹스 곡이나 신곡이 여길 통해서 발표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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