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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131203 Deerhunter Live in Seoul @ Rolling Hall

- 밴드 차원에서 데세랄 등 professional한 카메라 반입을 금지했기 때문에 모든 사진은 다 제 늙은 아이폰4(...)로 찍었습니다. 공연 주관 측에서 카메라 반입 금지 공지를 내리면 어느 정도 무시할 용기(?)가 나지만 밴드가 직접 카메라 반입 금지 요청을 하면 꼭 지켜주는게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플래시 터뜨려가며 데세랄로 사진 찍으셨던 남자분, 그렇게 찍으셔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Setlist

(setlist.fm을 참고해서 적었습니다)


Earthquake

Neon Junkyard

Don't Cry

Revival

Desire Lines

Blue Agent

T.H.M

Hazel St.

Nothing Ever Happened

Rainwater Castle Exchange

Sleepwalking

Back to the Middle

Monomania


Cover Me (Slowly)

Agoraphobia

Helicopter

Operation


- 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지인 분들과 롤링홀 계단에 쭈그려 앉아 밴드의 사운드 체킹을 귀로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보다 간발의 차로 먼저 오신 다른 지인은 밴드의 리허설을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누리셨고...역시 덕질은 타이밍입니다.


- 에프터클랑과 마찬가지로 8시 시작으로 예정되었던 공연은 또 30분 딜레이 되어서 시작. 하지만 디어헌터는 30분보다 더 늦게 등장을 했습니다. 브랫포드가 빡쳐서 공연 안 하는 거 아냐 하는 무서운 농담을 주고 받았고ㅋㅋㅋㅋ


- 첫곡인 Earthquake가 시작할 때부터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고...브랫포드가 노란 가발을 쓰고 무대에 등장하자 모두가 광란의 도가니에ㄷㄷㄷㄷ브랫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말랐습니다 Aㅏ..


- 저는 디어헌터의 디스코그라피를 다 꿰고 있진 않지만 이번 Monomania 앨범을 좋게 들어서 디어헌터의 공연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잘 아는 밴드가 아니라는 이유로 스킵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공연이었습니다. 확실히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았고, 밴드도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느낄 수 있어서ㅠㅜㅠㅜㅠㅜ어떤 남자분이 브랫의 엉덩이를 움켜잡는(!!!!) 만행을 저질렀을 때 전 진심 무슨 사단 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없었던 걸 보면...


- 그리고 이날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디어헌터는 비주얼 밴드라는 것. 어쩜 멤버 다섯명이 그렇게 다들 훈남인지....정말 잘생겼어요ㅠㅜㅠㅜㅠㅜ위치가 좋지 않아 드러머 모세를 찍지 못해서 슬픕니다. 


- 이 날 브랫이 기분이 좋았는지 객석 쪽으로 자꾸 와서ㅋㅋㅋㅋ손도 잡아주고 기타도 만지게 해주고 막 그랬는데, 제 지인 한 분이 대박 계를 타셨습니다ㅠㅜㅠㅜㅠ아이 컨택 해주면서 손을 꼭 잡고 노래를 해주더라구요! 디어헌터가 최애셨던 분이라 거의 이성을 잃으셨...옆에 있었던 저는 사진이라도 제대로 찍고 싶었는데 브랫이 다가오니까 미친듯이 손이 떨리고 가슴이 떨려서 그나마 건진 사진이 이것 밖에 없습니다^_ㅠ


- 공연 중에 어떤 관객분이 루돌프 머리띠를 무대에 던졌는데, 브랫이 그걸 주워서 프랭키에게 씌워줬어욬ㅋㅋㅋㅋㅋㅋㅋ전혀 거부하지 않고 묵묵하게 받아 쓴 프랭키는 처음엔 뭔가 귀찮아보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살며시 수줍게 미소를 지으면서 수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고 합니다. 조용하고 귀여웠던 남자 프랭키....


- 본공연 마지막을 장식한 Monomania의 후반부는 정말 압도적. 멤버들이 걸어놓은 루프가 형성하는 노이즈로 가득한 공연장에 서있으려니 마치 바다에 잠겨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이크도 모두 스피커에 바짝 붙어있고. 악기도, 페달도 모두 다 버려둔 채 무대를 떠났던 밴드는 한참 뒤에 앵콜을 하러 올라왔고...


- 그 앵콜 첫 곡이 Cover Me (Slowly) + Agoraphobia 조합이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ㅜㅠㅜㅠㅜㅠㅜ디어헌터 곡 중 제일 좋아하는 노랜데 내한 공연에서 들을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습니다>_< 이 날 이후 이 노래가 더욱 더 좋아졌어요. 아주 먼 훗 날 제 장례식에서 이 노래가 울려퍼지면 참 좋겠다고 생각을.


그렇게 앵콜까지 모두 끝나고, 드디어 멤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본명으로 싸인을 받아서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 )


- 멤버들이 한 명씩 다시 무대 위로 올라오고, 싸인을 받으면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저는 사실 한국에서 디어헌터를 볼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오늘 공연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뭔가 더 말을 더 하고 싶었는데 왜 항상 밴드를 만나면 머리도 입도 혀도 다 굳어버리는 걸까요ㅠㅜㅠㅜㅠ


-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한게 브랫이었는데, 브랫은 나오자마자 무대 앞에 쭈그려 앉아(씹덕포인트 1)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을 한 명 한 명 다 안아줬어요(씹덕포인트 2). 여기서 이미 팬걸들은 으앙 쥬금. 그리고 싸인하기 전 항상 팬들의 이름을 먼저 물어보고, I ♡ U 같은 짧은 메시지도 함께 적어줬습니다ㅠㅠㅠㅜㅠㅜ여러분 브랫이 이렇게 친절해요ㅠㅜㅠㅜㅠㅜ베리 스윗 가이....♥


- 브랫의 친절함에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뭐라도 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제 주머니 속엔 공연 전에 먹다가 남은 킨더 초콜릿 한 조각이 남아있었고ㅋㅋㅋ너무나 작지만 이거라도 선물로 주자 싶어서 자신있게 브랫에게 자 이거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하면서 내밀었습니닼ㅋㅋㅋㅋㅋㅋ하지만 우리의 스윗한 브랫은 이 작은 초콜릿에도 감동할 줄 아는 남자였어요. 킨더를 보더니 너무나 밝은 표정으로 와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인데! 하며 놀라더라구요ㅠㅜㅠㅜㅠㅜㅠsoft and creamy 하다며ㅠㅜㅠㅜㅠㅜ이 말투랑 표정이 모두 다 천진난만한 아이 같아서 잊을 수가 없어요 흑흑. 그러더니 잘 먹을게! 하면서 남방 앞주머니에 킨더를 넣어두었습니다. 이 날 이후로 킨더 초콜릿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킨더 초콜릿은 당장 표지 모델을 브랫포드 콕스로 바꿔주세요 제발....


- 이 날 한국 관객들 반응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언젠가 한국에 또 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 날이 오면 브랫에서 킨더 초콜릿 한 상자를 안겨주고 싶습니다<- 공연을 다녀오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디어헌터의 팬걸이 되어있었습니다...좋은 삶이었다....



References 

http://4ad.com/artists/deerhunter 디어헌터의 오피셜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ages/Deerhunter/143097652264 디어헌터의 오피셜(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페이지. 공연 소식 같은 공지사항이나 뉴스 거리는 이쪽에 더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듯 합니다.

- http://instagram.com/bradfordcox  디어헌터의 보컬 브랫포드 콕스의 인스타그램. 뭐랄까....굉장히 본인다운 사진을 올리는 편입니다. 

http://blog.naver.com/mzmania/10181908627 이번 공연에서 대박 계를 타신 디어헌터 짱팬 S모님의 생생한 후기글. 모름지기 덕질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ㅠㅜㅠㅜㅠㅜ게으름 돋게 이제야 쓴 제 후기보다 몇 만 배는 더 알차고 좋습니다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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