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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은 답을 알고 있다?: 한국사회의 인종차별을 돌아보기 사실 나는 티스토리에 글을 자주 쓰지는 않는다. 무언가 백업하기 위한 용도로 쓰고 있어서 1년에 몇번 갱신 할까 말까 할 정도로 접속률이 낮고, 최근에는 플랫폼 이전을 고민하고 있어서 더더욱 들여다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티스토리를 여전히 남겨두는 건, 오래전에 쓴 글 하나가 아직도 사람들에게 읽히며 관심을 받고 있고, 그 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기 때문이다. #BlackLivesMatter와 모 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에서의 '블랙페이스'가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단일민족'이라는 기치에 가려져있던 한국의 인종차별을 낱낱이 밝히는 요즘에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이 글을 다시 곱씹으면서, 나는 오래 전으로 시간을 되짚어봤다. 이 글을 써야한다고 마음먹었던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 더보기
2020년 4월의 플레이리스트 플레이리스트는 여기에 이번 달에는 케이팝 여성 아이돌의 곡 중 유독 꽂히는 튠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무대에서 좀 더 편하게 춤출 수 있도록 의상 좀...신경 써줬으면... Yaeji - SPELL 주문(feat. YonYon, G.L.A.M.)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아티스트인 Yaeji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가사에서 불쑥 등장하는 한국어일 것이다. Yaeji에게 언어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요소였으나, 이 곡을 통해서는 그 의미를 조금 더 넓게 확장한다. 이미 자신의 곡에서도 한국어와 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던 YonYon과 영어로 폭풍같은 랩을 선사하는 G.L.A.M과의 협업은 서로 다른 언어들의 연결을 통해 글로벌 음악 씬에서 다국적 아티스트들이 만남을 꾀하는 플랫폼과.. 더보기
2020년 3월의 플레이리스트 플레이리스트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U.S. Girls - And Yet It Moves / Y Se Mueves U.S. Girls는 자신의 재능을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데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다. 모든 트랙을 잔잔하게 이끄는 특유의 그루브는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각인되는데, And Yet It Moves는 그런 매력이 가장 극대화된 곡이다. 스페인어와 영어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울림과 그 가사를 돋보이게 하는 리듬은 (아마도 여성에게 더 잔혹할) 거짓을 말하고 눈을 가리는 세상에 맞설 원동력을 창출해낸다. 모든 음악이 사회적인 의견을 표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단으로서 음악이 어디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Sharon Van Etten -.. 더보기
2020년 1월 - 2월의 플레이리스트 올해부터 매달 발매된 곡들을 추려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플레이리스트는 여기서 확인하시면 되고, 블로그에는 간단한 설명을 올립니다. 벌써 3월이니 이번에는 1월과 2월을 합쳐서. TORRES - Last Forest 지난 해 Sharon van Etten과 Weyes Blood의 음악에 마음이 움직였다면 올해는 TORRES의 음악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사운드에 깊은 공간감을 불어넣으며 감정을 서서히 고조시키는 보컬이 압권인 TORRES의 이번 앨범 은 음악이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방법들을 체감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두 번째 트랙인 Last Forest는 후렴 부분에서 터져나오는 일렉 기타 사운드가 포인트로, 과하지 않게 제게 주어진 역할만을 수행하는 듯한 담담함을 인상깊게 .. 더보기
2019 올해의 앨범 2019년 발매작 중 인상 깊었던 앨범을 (매우 주관적인 감상으로) 정리합니다. 발매일 순으로 작성합니다. 1. Sharon Van Etten - Remind Me Later 한 해를 시작하기에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앨범이다. 잔잔한 피아노로 조용히 막을 여는 와 , 처럼 폭발적인 비트를 오가는 Remind Me Later의 세계의 중심에는 늘 포근하게 내려앉는 Sharon Van Etten의 목소리가 자리잡고 있는데, 마치 변덕스런 일상 속에서도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는 따스함이 있다는 메시지가 읽히기도 한다. 모든 순간에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Sharon의 앨범이 있어 지난 1년을 무탈히 보냈던 것만 같다. 위로를 받고 싶을 때도, 용기를 얻고 싶을 때도 어떤 확신을 주는 이 앨범으로 2020년을 시작.. 더보기
Fuji Rock Festival '19- Day 3 Day 1: https://tripandtrap.tistory.com/35?category=579659 Day 2: https://tripandtrap.tistory.com/36?category=579659 1. toe 누가 비를 부르는 밴드 toe 아니랄까봐, toe가 사운드 체킹을 할 때부터 잠잠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다. 무대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이번만큼은 비가 안 오려나 생각했지만 역시 후지록에서 좋은 날씨를 기대하는 건 사치인 것 같다😂 War Pigs 커버로 공연을 시작했던 게 너무 의외라 더욱 반가웠다. 이 곡은 가장 최근에 발매한 EP인 Our Latest Number를 실물 음반으로 구매해야만 들을 수 있는 보너스 트랙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빼어난 커버라고 생각했지만 딱히 .. 더보기
Fuji Rock Festival '19 - Day 2 Day 1: https://tripandtrap.tistory.com/35?category=579659 1. Unknown Mortal Orchestra 함께 간 지인의 말에 따르면 UMO를 안 보는 건 마치 처음 해외여행 왔는데 가족들 선물 안 사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데 듣고 엄청 웃었다ㅋㅋㅋ이보다 더 UMO 공연을 잘 요약할 수 없기 때문에. 장르가 점점 다양해지고 동시에 미디어 믹스도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요즘, 뮤지션이 음악으로만 승부수를 띄우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건 보통 자신감과 실력으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전략이 된다. UMO는 그런 자신감과 낙천성을 자랑스레 내보이는 밴드다. UMO만의 유니크한 비트와 화려한 연주 실력은 백드롭 하나 없는 화이트 스테이지를 가득 채웠다. .. 더보기
Fuji Rock Festival '19 - Day 1 - 올해 후지에서 본 공연들에 대한 짧은 후기를 백업. 예저녁에 인스타에 올렸던 글과 거의 동일합니다. - 사진은 모두 아이폰8로 찍었고, 날씨가 좋았던 적이 거의 없어서 퀄은 그닥입니다.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더보기